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이 WBC 본선 출전에 앞서 KBO를 통해 출사표를 전했다. 뉴스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둔 야구대표팀의 사령탑 이강철 감독이 ‘결전의 땅’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비장한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결전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국가대표라는 무게, 국가대표팀이라는 명예와 자긍심,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영광,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한한 책임을 절감한다”고 밝힌 그는 “저희들은 곧 격전의 현장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뒤로 하고 떠나간다. 국가대표팀으로서 명예 못지 않게 승패가 갖는 무거운 책임의식 또한 함께 가져간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하나 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승리의 영예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그간 고민하며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3일 고척돔에서 열린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이강철 감독. 뉴스1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20개국 모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우리들은 그 이상이 되도록, 특별한 두려움이 되도록 땀과 노력을 경주해왔다”면서 “국가대표의 유니폼이 갖는 엄중한 사명 의식을 통해 하나로 뭉쳤다. 이러한 일치감으로 최고의 팀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대 로마시대 카이사르 군대의 일화를 소개한 이 감독은 “로마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유니폼에는 승리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한국 야구는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전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야구대표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SSG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4일 일본으로 건너간다. 6일과 7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일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로 WBC 본선 1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한 야구대표팀 멤버들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