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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해 눈 찢더니…인종차별 첼시 팬, 축구장 3년 출입금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흥민(31·토트넘)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저질러 논란을 일으킨 영국 현지 축구팬이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가 논란을 빚은 축구 팬(노랑 동그라미)이 벌금과 함께 축구경기장 3년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가 논란을 빚은 축구 팬(노랑 동그라미)이 벌금과 함께 축구경기장 3년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 트위터 캡처

풋볼 런던을 비롯한 영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3일 “런던 치안법원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해 물의를 빚은 30세 남성에게 벌금 726파운드(113만원)와 함께 향후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첼시 팬으로 확인된 해당 남성은 지난해 8월 런던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하기 위해 코너 플래그 부근으로 다가서자 인근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어젖힌 후 눈을 찢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해당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눈 주위를 잡아당겨 작게 보이도록 만드는 제스처는 다른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를 비롯해 여러 스포츠에서 이와 같은 행위는 인종차별 행위로 인식돼 강한 처벌이 주어진다.

당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상황을 인지한 첼시 구단은 즉각 조사에 나서 해당 팬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리고 홈 구장 스탬포브브릿지에 들어올 수 없도록 무기한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이번 판결로 인해 3년 동안 다른 축구장 출입도 불가능해졌다.

런던 검찰청 소속 캘숨 샤 부장검사는 “축구가 열정적인 스포츠인 것은 맞지만, 도가 지나쳐 인종차별적 학대 행위가 경기를 망치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와 같은 행동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람들이 즉각 신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축구에서 인종차별이 근절될 때까지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31·토트넘)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첼시 팬이 벌금과 3년간 축구장 입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 트위터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31·토트넘)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첼시 팬이 벌금과 3년간 축구장 입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 트위터 캡처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런던 연고 구단 토트넘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몸담은 이후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 후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지난해 4월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직후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욕설 테러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웨스트햄 팬은 184파운드(29만원)의 벌금형을, 맨유 팬 12명은 사과 편지 작성 명령을 각각 받았다.

최근에는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 직후 SNS에 손흥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욕설이 등장해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토트넘은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AC밀란(이탈리아)까지 나서서 “우리는 손흥민을 지지한다. 인종차별적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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