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과 또 보폭 맞춘 오세훈, 野의 '친일 프레임' 대신 때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야당에서 ‘친일’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연설에 대해 찬반은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친일’이나 ‘이완용’까지 언급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이나 나아가 우리 당이 진짜 일본을 위해 일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냐”며 “프레임 전쟁은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민주당은) 상대에게 이미지를 덧씌우고 악마화해서 편 가르기 한다”며 “정치권의 이런 행태는 사실 국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증거다. 국민은 적어도 외교에 관한 한 국익 차원의 고급스러운 전략 논쟁을 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 2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는 “이번 3.1절 기념사를 듣고 현장에서 제 귀를 의심했다”며 “대통령 입으로 우리의 건국 이념과 헌법 정신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최근 윤 대통령과 정치적 주파수를 맞추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석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짧은 국정 운영에도 윤 대통령이 정책 전반을 완전히 체화하고 있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도 직접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문제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자 오 시장이 나서 “이번엔 좀 쉬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단 것이다.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에선 수도권 상징성이 큰 오 시장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고 오 시장도 이참에 당내 입지를 다지려 할 것”이라며 “오 시장이 대통령과 보폭을 맞춰가는 행보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