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개의 퍼즐로 그리는 1920년대 미국 사회와 월스트리트 [BOOK]

중앙일보

입력

트러스트

트러스트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

1920년대 월스트리트 천재 투자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그 소설의 실제 모델이 소설을 반박하기 위해 쓴 자서전, 그 자서전을 대필한 작가의 회고록, 논란의 주인공의 아내가 쓴 일기….

아르헨티나 태생의 미국 작가 에르난 디아스의 장편 『트러스트』는 이런 형식의 네 가지의 정교한 퍼즐로 월스트리트 거물 투자자, 앤드루 베벨의 인생을 짜 맞춘다. 서술자가 다른 네 가지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있지만 내용이 제각각이다.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독자는 이전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게 된다. 누구의 이야기가 가장 믿을 만한지 따지며 퍼즐을 맞추듯 소설을 읽다 보면 결말에 다다라서야 진실이 드러난다.

『트러스트』가 배경으로 삼은 1920년대는 미국 경제의 골든에이지라 불리는 시대. 제목 ‘트러스트’는 신뢰·신탁·위탁 등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다. 같은 인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 중 어느 것이 신뢰할 만한지, 가족과 연인 사이의 신뢰는 극한의 순간에도 계속될 수 있는지 등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디아스는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1929년 대공황을 불러일으킨 금융 시장의 생태계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타임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 톱10에 꼽히며 HBO 시리즈 제작이 확정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