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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바이든·獨숄츠 만난다…“中제재, 우크라 추가지원 논의”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지난해 6월 독일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회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지난해 6월 독일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회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잠재적인 러시아 지원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미측은 정상회담 결과 4억 달러 규모의 새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백악관은 숄츠 총리가 지난해 2월 백악관을 방문한 이후로 1년 만에 방미해 3일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약 한 시간의 회담에는 두 정상 간 단독 회담이 포함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맥락에서 중국이 거론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중국 등 러시아 지원 세력에 대한 견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전략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숄츠 총리의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기 위한 두 정상의 공동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또 “정상회담 의제에 러시아에 대한 제3자 지원 문제가 나올 것으로 확실히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미 정부가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개 표명한 만큼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관련해선 “이번 정상회담 결과 미측은 4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장착하는 유도형 다연장로켓탄(GMLRS)과 브래들리 전투차량용 포탄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가 2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가 2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에게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한 이후 미·서방과 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지원할 시 중국에 대한 대응”을 직접 거론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공조할 동맹국 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독일은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재안에 대해 숄츠 총리와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중 교역액은 약 2980억 유로(약 412조 원)로 전년보다 21% 늘어났다. 중국은 최근 7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다.

이와 관련해 숄츠 총리는 방미에 앞선 2일 의회 연설에서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러시아군의 철수를 촉구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중국의 영향력을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략자인 러시아에 어떠한 무기도 전달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주 인도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러시아 비판 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면서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중국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안’에 대해서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를 향해선 “관자놀이에 총을 겨눈 상태로는 협상이 불가능하다. 어느 한 쪽의 항복만 있을 뿐”이라며 “푸틴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오판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정부가 레오파르트2 전차 외에도 게파르트 대공전차,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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