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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카오헬스케어 “AI 당뇨관리 플랫폼으로 글로벌”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당뇨관리·의료기관 데이터 공유 플랫폼 등을 선보인다. 법인 출범 1년 만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동을 걸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무슨 일이야

카카오헬스케어는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2021년 12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설립됐다가 지난해 3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카카오 지분 100% 자회사다. 황희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병원정보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의료IT 기업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지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출범후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기업 라인웍스를 인수·합병하고,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등 대형 병원들과 업무협약을 하며 기반을 다졌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AI 및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개인 이용자와 병원, 기업 등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AI 및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개인 이용자와 병원, 기업 등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가칭 ‘프로젝트 감마’라고 불리는 당뇨관리 플랫폼은 올해 3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을 쓰려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CGM)가 필수다.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들이 CGM과 연동된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운동‧수면‧식사‧스트레스‧체지방 등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입력하면, 플랫폼은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혈당과 각 변수 간 상관관계를 AI로 분석하고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료 서비스로 준비 중이며,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황희 대표는 “체형과 다이어트 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타 서비스와 달리 건강에 초점을 두고 AI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대상(B2B) 데이터 관리 사업도 시작한다. 2분기 이내에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AI와 대규모 기계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의료 데이터는 의료기관이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다.

주목할 점은

① 플랫폼으로 모은 데이터, 팔아?: 당뇨관리 플랫폼엔 예민한 건강정보 데이터가 모인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자신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제공한 데이터가 제3자에게 넘어가는지를 늘 염려한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환자가 동의하더라도, 이를 돈을 받고 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카카오는 데이터 파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② 글로벌 진출은?: 카카오헬스케어는 미국‧중동‧일본 3대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고, 적당한 시점에 세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당뇨관리 플랫폼과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의 진출 시장은 각기 다르다.

③ 비대면 진료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주목을 끈 비대면 진료 시장엔 진출하지 않는다. 단, 해외에선 도전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부족하고, 법적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다”며 “글로벌에서 기회가 주어지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시장 있다면 가능성 열려 있다”고 했다.

왜 중요해

① ‘돈 먹는 하마’와 ‘미래 성장동력’ 사이: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조직인 ‘뉴이니셔티브’에 속해 있다. 여기엔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포함된다. 문제는 투자 비용.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뉴이니셔티브의 영업손실은 누적 1795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본격 수익화 사업에 나선 만큼 적자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 주목된다.

② 국가도 밀어준다, 바이오헬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바이오헬스의 세계 시장규모가 2600조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도 참석했다.

넘어야 할 산은

① 카카오브레인과의 교통정리: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역시 흉부 엑스레이 영상으로 판독문 초안을 만드는 AI 모델을 개발 중인 상태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헬스케어의 영역이 겹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한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전체를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저희는 저희가 잘하는 영역에 집중을, 브레인은 브레인이 잘하는 영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 네이버와의 경쟁: 라이벌인 네이버는 2020년 12월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사내병원 ‘네이버케어’를 열고 헬스케어의 테스트베드로 쓰는 한편, 네이버 AI 기술을 통해 보이스 전자의무기록(EMR), 클로바 케어콜 등 솔루션을 개발하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비교에 황 대표는 “타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네이버는 연구소고, 카카오는 기업이기에 관점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