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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년 간호대 신입생 정원 700명 늘린다…年 3만명 배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제24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간호대학 학생들이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제24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간호대학 학생들이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내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에서 간호대 정원을 700명 늘리기로 했다.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원을 꾸준히 늘리면서  간호대가 배출하는 인력 규모는 3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2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학년도 간호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는 일반대 385명, 전문대 315명으로 총 700명이다. 정부는 8일까지 전국 간호대의 증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신청 대학의 교원 규모, 실습 여건 등을 고려해 대학별 정원을 배분한다.

대입 정원은 '대입 전형 4년 예고제'에 따라 사전에 확정돼야 하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학과 개편과 정원 조정 사유가 있으면 이후에도 바뀔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고3이 치를 2024학년도 입시부터 간호대 정원이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2018년부터 연간 500~700명씩 간호대 정원을 늘려왔다. 복지부에 따르면 간호대 신입생은 2018년 1만9683명에서 2022년 2만248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정원 외 입학생 수도 5077명에서 5819명으로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증원으로 간호대 신입생은 3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간호 인력 부족 현상이 의사보다 훨씬 심각한 만큼 앞으로도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인천 남동구 가천대 코로나19병동에서 간호사들이 레벨D방호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월 인천 남동구 가천대 코로나19병동에서 간호사들이 레벨D방호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학도 높은 취업률이 보장되는 간호대 정원 확대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간호대는 취업 메리트 때문에 서울 학생이 지방대로 내려가는 케이스도 종종 나온다”며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가운데 대학들이 간호대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대의 경우 지난해엔 증원 규모보다 4배 가량 많은 신청이 몰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6년 차 간호사 김모씨는 “의사는 꾸준히 증원에 반대하며 정원이 늘지 않았는데, 간호사는 꾸준히 배출 인력을 늘려왔다”며 “간호사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고 여전히 현장에서는 인력난에 허덕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5월 발표될 간호인력종합대책을 대한간호협회와 논의 중이며 여기에는 처우 개선이나 간호 교육 정상화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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