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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의 ‘돈잔치’…K테크 ‘중동의 봄’ 오나

중앙일보

입력

[팩플 오리지널] 오일머니 공략

네옴시티 ‘더라인’ 조감도. [사진 네옴]

네옴시티 ‘더라인’ 조감도. [사진 네옴]

오일머니가 들썩인다

197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그리고 2023년.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하는 산유국 호황기가 다시 왔다. 엔데믹으로 석유 수요는 늘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나올 곳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2026년 중동 국가들이 거둘 유가 수익은 최대 1조3000억 달러(약 18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돈벼락을 맞은 산유국이 준비하는 건 ‘석유 탈출’이다. 최근 중동이 느끼는 위기감은 이전과 좀 다르다. 미국 ‘셰일 혁명’으로 석유·천연가스 공급량이 증가한 데다 탄소국경세 도입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어쩌면 이번 호황, 마지막 돈 잔치는 아닐지. 중동이 바삐 움직이는 이유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까지 갖춘 한국은 매력적인 모델이다.

중동과 연 맺은 K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클라우드=디지털 전환으로 중동은 클라우드 격전지가 되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시장은 2026년까지 314억 달러(약 4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인 베스핀글로벌도 2019년 아부다비 현지 기업인 ‘팔콘9’을 인수하면서 중동에 진출했다. 박경훈 베스핀글로벌 글로벌 비즈니스 대표는 “중동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 프로젝트가 많고 경쟁업체가 별로 없어 더욱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게임사 위메이드는 지난달 아부다비에 ‘위믹스 메나’ 지사를 설립했다. 현지 관계자는 “MENA는 인구 규모가 7억 명으로 크고, 젊은 층 비율이 높은 데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가 국가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이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게임·엔터=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지난해 넥슨에 2조1068억원, 엔씨소프트에 1조904억원을 투자해 각각 4대, 2대 주주가 됐다. 54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중동 게임시장은 연평균 12% 성장할 전망(무역협회, 2021)이다.

▶스마트팜=스타트업 엔씽은 지난해 현지 유통그룹 사리야(Sarya)와 손잡고 올해부터 스마트팜을 본격 수출한다. 김혜연 대표는 “중동도 지속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스마트팜 수요가 더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과 엮이고 싶은 K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건설·IT·네트워크·스마트시티·모빌리티 등을 수주하기 위해 원팀코리아가 출범했다. 여기에 합류한 KT는 AI 기반 차세대 지능교통시스템(C-ITS)과 통합도시운영 솔루션을, 네이버는 제2 사옥 ‘1784’에 적용된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야놀자는 ‘알라이즈 트래블’ ‘위고그룹’ 등 현지 여행 전문 기업들과 클라우드 부문 MOU를 체결했다.

기회의 중동, 갈 만한 시장인가

1970년대부터 중동을 겪어 온 건설·장비 기업들은 ‘변수가 많은 지역’인 점과 ‘현지화 리스크’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돈을 푸는 만큼 현지에 기반을 두도록 조건을 붙인다는 것이다. 현재 중동 붐의 전제가 고유가라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중동 특유의 업무 방식은 일명 IBM으로 불린다. ‘인샬라(Inshallah·신(神)의 뜻에 달렸다)’ ‘부크라(Bukhra·내일)’ ‘말리시(Malish·걱정 마)’로 이 동네는 매사에 느긋하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팩플 오리지널’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연재 시리즈입니다. 매주 2회(화·금) 발행됩니다. '팩플 오리지널'의 이번 순서는 중동 진출을 염원하는 한국 테크 기업들의 기회와 위험 요인을 살펴봅니다. 더중앙플러스 ‘팩플 오리지널’에 가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더중앙플러스 기사 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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