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 가슴에 들어온 신비로운 우주가 만들어낸 열두 별자리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최근 감지되는 패션 트렌드 중 하나가 '빅 펜던트 주얼리'다. 커다란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가슴까지 길게도, 반대로 줄 길이를 짧게 해 쇄골뼈에 딱 맞게 걸기도 하는데 둘다 존재감이 남다르다. 펜던트 모양은 주로 브랜드 로고를 포함해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동전 모양은 가장 인기 높은 디자인이다.

트렌드와 맞물려 눈길이 가는 럭셔리 주얼리는 반클리프 아펠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조디악' 컬렉션이다.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워치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오랜 시간 자연과 우주에서 영감을 얻어 왔다. 그중에서도 12개의 별자리를 아름답게 담은 조디악은 예술성과 개인의 역사라는 의미를 담을 수 있어 더 특별해 보인다. 오래 전 이미 브랜드의 스타 아이템 자리에 올랐던 별자리 테마는 최근 새로운 모습의 두 가지 세트로 등장했다.

열두 별자리를 예술적으로 담은 반클리프 아펠의 조디악 컬렉션. 사진 반클리프 아펠

열두 별자리를 예술적으로 담은 반클리프 아펠의 조디악 컬렉션. 사진 반클리프 아펠

별자리 테마 목걸이는 1950년대 처음 반클리프 아펠의 컬렉션에 등장했다. 종전 행운을 상징하는 참에 사용됐던 별자리 문양을 골드 메달에 사용한 것. 당시 별자리 메달은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다양한 크기로 제작돼 커프 링크스나 목걸이, 브로치 등 믹스 앤 매치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얼리도 탄생했다. 70년대에 들어 이 별자리 메달은 크기가 커지고 나무·다이아몬드·마더 오브 펄·장식용 스톤으로 장식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됐다. 상품군도 펜던트, 키링, 브레이슬릿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며 90년대까지 꾸준히 인기를 누렸다.

스톤 다이얼을 감싼 로즈골드 테두리는 넘실대는 듯한 결 문양을 세공했다. 사진 반클리프 아펠

스톤 다이얼을 감싼 로즈골드 테두리는 넘실대는 듯한 결 문양을 세공했다. 사진 반클리프 아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955년 출시한 별자리 참 제품의 스케치, 1980년대 축시한 '파이시스 펜던트', 1992년작 '새지테리어스', 12개 별자리 펜던트를 그린 1990년경의 스케치. 사진 반클리프 아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955년 출시한 별자리 참 제품의 스케치, 1980년대 축시한 '파이시스 펜던트', 1992년작 '새지테리어스', 12개 별자리 펜던트를 그린 1990년경의 스케치. 사진 반클리프 아펠

새롭게 선보인 컬렉션 중 첫 번째 세트는 70년대 출시했던 컬러 펜던트를 오마주한 12개의 롱 네크리스로 구성돼 있다. 열두 별자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는데, 무엇보다 각 별자리의 전통적인 형태와 요소가 돋보인다. 펜던트 양면에 각 별자리를 표현하는 장식을 세공해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 앞면엔 양각으로 묘사한 동물과 궁수 같은 캐릭터들이 불·공기·물·흙이 연상되는 아르데코 스타일로 표현한 스톤 다이얼에 자리 잡고 있다. 로즈 골드로 장식한 펜던트 둘레는 해머 공정을 통해 결 문양을 세공해 생동감을 더했다. 목걸이 뒷면 역시 앞면과 동일한 기법으로 금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별자리 형태와 명칭, 달력 날짜를 배치해 오랜 시간 하이주얼리를 만들어온 메종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다.

1974년 만들어진 별자리 컬러 펜던트. 사진 반클리프 아펠

1974년 만들어진 별자리 컬러 펜던트. 사진 반클리프 아펠

다채로운 컬러 보여준 자연의 산물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다이얼은 별자리별로 엄선한 장식용 스톤을 더해 별자리마다 색다른 개성을 부여했다. 특히 반클리프 아펠은 조디악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소재 선택과 작업에 집중했다. 스톤은 양면의 조화, 빛의 오묘한 매혹, 표면 특성, 투명도, 명료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별했다. 이렇게 엄선한 스톤은 고유의 분위기와 개성을 과감히 드러내 서정성을 표현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종류의 스톤을 폭넓게 활용한 모습은 주얼리에선 보기 드물다. 각 별자리엔 어울리는 스톤을 한 종류씩 사용했는데, 목걸이를 한데 모았을 때 볼 수 있는 12가지의 스톤이 만드는 앙상블이 훌륭하다. 먼저 바다와 물을 상징하는 별자리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블루 쿼츠와 소달라이트, 터콰이즈는 그 깊이감에 빠져든다. 게자리 ‘켄서’는 블루 쿼츠로 끝없는 깊이의 바다를 표현했고, 물고기자리 ‘파이시스’는 소달라이트로 소금기 가득한 거품의 형태를 그려냈다. 전갈 자리 ‘스콜피오’에 사용한 터콰이즈는 이국적인 해변에 넘나드는 맑은 물이 떠오른다.

푸른 터콰이즈를 배경 다이얼로 사용한 전갈 자리 '스콜피오'의 앞면과 뒷면. 앞면엔 전갈의 모습을, 뒷면엔 별자리를 뜻하는 기호와 이름, 달력 날짜 등을 양각으로 넣었다. 사진반클리프 아펠

푸른 터콰이즈를 배경 다이얼로 사용한 전갈 자리 '스콜피오'의 앞면과 뒷면. 앞면엔 전갈의 모습을, 뒷면엔 별자리를 뜻하는 기호와 이름, 달력 날짜 등을 양각으로 넣었다. 사진반클리프 아펠

흙을 상징하는 별자리엔 반클리프 아펠이 영감을 얻는 원천인 자연을 담아냈다. 처녀자리 ‘버고’엔 사선 무늬의 말라카이트를, 황소자리 ‘타우르스’에는 마블링 문양의 어벤추린이, 염소자리 ‘카프리콘’에는 원색의 아마조나아트를 사용했다.
공기를 상징하는 별자리는 밤하늘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쌍둥이자리 ‘제미니’에 사용한 블루 도트가 돋보이는 라피스 라줄리 스톤은 맑은 날의 밤하늘을 떠올린다. 물병자리 ‘아쿠아리우스’의 블루 어벤추린, 천칭자리 ‘리브라’의 골드 옵시디언은 아스라이 별빛이 반짝이는 어둠이 짙게 내린 밤하늘을 보는 듯하다.

별자리 중 물병자리를 표현한 조디악 목걸이. 사진 반클리프 아펠

별자리 중 물병자리를 표현한 조디악 목걸이. 사진 반클리프 아펠

불을 상징하는 별자리 목걸이는 생동감이 남다르다. 불꽃과 용암을 표현한 양자리 ‘에어리즈’는 아이언 아이가, 사수자리 ‘새지테리어스’는 레드 피터사이트가 뜨거운 화산의 마그마를 그려낸다. 사자자리 ‘레오’는 레드 재스퍼로 활활 타오르는 불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했다.

개인 역사 새긴 직경 21㎜ 황금빛 메달

최초의 조디악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골드 메달 세트는 브랜드 유산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50년대 선보였던 첫 옐로 골드 별자리 메달은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사이즈와 브레이슬릿, 참, 클립, 커프 링크스 같은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엔 조디악 메달을 새롭게 해석해 열두 별자리로 탄생시켰다. 특히 직경 21㎜의 펜던트는 처음 선보이는 크기의 디자인이다. 양면에 별자리 날짜와 상징을 양각으로 장식하고, 표면을 정교하게 폴리싱 처리했다. 이 메달은 착용자가 보석에 자신의 역사를 새긴다는 개인적인 의미도 담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