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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멕시코에 새 공장…조립비 절반 줄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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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운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운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을 현재 모델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던 신차 소개가 미뤄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차량 생산 공장)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미국 접경 지역인 멕시코 북부에 새로운 공장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모델이 이곳에서 생산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테슬라 공장이 설립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의 산업 수도’로 불리는 누에보레온주는 리오브라보 강을 끼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 공장은 독일·중국 외에 건설될 해외 첫 공장이자, 다섯 번째 기가팩토리다.

멕시코에 세워질 새 공장 조감도. [유튜브 캡처]

멕시코에 세워질 새 공장 조감도. [유튜브 캡처]

라스 모래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차세대 모델 조립 비용이 현재 모델3나 모델Y 차량의 절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립 공정상 복잡함과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예컨대 뒷좌석 의자와 바닥의 배터리가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부품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식이다.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차량을 만드는 비용이 50% 덜 들면 2만5000~3만 달러(약 3300만~3900만원)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그동안 출시가 미뤄진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연내 출시하고 내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의 향후 모델 라인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전기트럭 ‘세미’와 사이버트럭은 공개했지만, 차세대 모델 2종은 베일에 가린 채 화면을 띄웠다. 기대를 모았던 소형 저가 차량 등에 대한 소개가 없었다는 지적 속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1.4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선 한때 6.8%가량 급락했다.

또 현재 연간 생산능력인 200만 대를 장기적으로 200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무 목표 제시 없이 투자를 6배 늘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만 추정했다.

자체 전기차 충전망 ‘슈퍼차저’는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전날 처음으로 충전소 10곳에 대해 이 같은 조처를 했다고 소개했다. 사용자들은 현대차 아이오닉6에도 들어가는 충전구를 슈퍼차저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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