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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넘보지 마라…네 골잡이의 선전포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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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공격수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의조(31·FC서울)가 국내에 복귀한 데다 지난 시즌 득점왕 조규성(25·전북 현대)이 유럽 진출을 미루면서 최고 골잡이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여기에 2년 만에 득점왕 탈환을 노리는 주민규(33·울산 현대)와 최고 스타로 우뚝 선 이승우(25·수원FC)가 가세한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골을 놓친 4명의 공격수는 이번 주말(4~5일) 열리는 2라운드에서 첫 골에 도전한다.

골잡이

골잡이

황의조는 6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2013년 성남FC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2019년 프랑스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난해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입단하면서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출전 기회도 점점 줄었다. 결국 그는 지난달 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부활을 노리는 황의조는 지난달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황의조에게 ‘경기당 1골’을 주문했다. 5일 광주FC와 맞붙는 황의조는 “두 자릿수 득점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규성은 K리그 대표 스트라이커다. 그는 지난해 17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에선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당초 황의조의 백업 선수였던 그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를 상대로 헤딩으로만 두 골을 몰아치며 ‘깜짝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유럽 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일단 전북에 잔류했다. 조규성은 5일 수원 삼성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주민규도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2021시즌 득점왕(22골) 주민규는 지난 시즌 조규성과 똑같이 17골을 터뜨리고도 2시즌 연속 득점왕 수상을 놓쳤다. 골 수가 같을 경우 출전 경기가 적은 선수가 우선이라는 K리그 규정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37경기, 조규성은 31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울산으로 옮긴 주민규는 2년 만에 ‘최고 골잡이’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전북과의 첫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주민규는 5일 강원FC 골문을 정조준한다. 주민규는 “리그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었으니, 득점왕은 물론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도 골잡이 판도를 흔들 공격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14골(3위)을 넣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득점 후엔 화려한 골 세리머니까지 펼쳐 리그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이승우는 올 시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수원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4일 포항 스틸러스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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