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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보도' 고발했다가 되레 고발당한 대통령실…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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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를 찾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를 찾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역술인 천공의 개입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을 고발했다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 당한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협박 등으로 고발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현 경호처장,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된 역술인 천공에 대한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한 시민단체는 천공 논란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설’에 대해 보도한 언론을 고발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권력으로 짓밟으려 한 행위”라며 김 실장과 김 처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또 천공은 유튜브 및 강의에서 대통령 취임 전후 대통령 부부를 언급해 사적 이익을 취한 혐의(허위사실 유포와 모욕 등)로 고발됐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역술인 천공이 한남동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면서 김 전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천공 개입설을 다시 제기했다.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에서 지난해 4월1일미사일전략사령부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 등을 차례로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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