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태국에서 벌어진 배달전쟁 2차전, 직접 가보니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팩플 오리지널 언박싱’입니다. 언박싱에선 지난 화요일 The JoongAng Plus에서 발행한 ‘‘적과의 동침’ 그 후 2년…LINEㆍ배민, 오겡키데스카’를 취재한 여성국 기자의 후기입니다.

그래픽=한호정
뛰뛰빵빵. 수많은 오토바이로 인한 대도시의 소음과 먼지 냄새, 그리고 뜨거운 햇살. 지난달 태국 방콕으로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태국은 각각 Z홀딩스와 손잡은 라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 배민이 배달전쟁을 벌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간판은 각각 ‘라인맨 웡나이’와 ‘푸드판다’(DH 자회사)고요.
사실 라인과 배민의 배달전쟁 1차전은 일본에서였습니다. 지난해 4월 배민의 모기업 DH는 일본에서 온라인 음식 배달 및 퀵커머스를 출시한 지 약 1년 반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이 결정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사 Z홀딩스의 공세 영향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월 Z홀딩스의 야후재팬이 퀵커머스를 출시하면서 푸드판다의 퀵커머스(판다마트)가 타격을 입었거든요. 당시 판다마트는 30분 내 배달을, Z홀딩스는 최단 15분 배달을 내걸고 경쟁했습니다. 한국에서 쿠팡이츠가 2020년 단건배달(한 번에 한 집 배달) 경쟁을 촉발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던 것과 비슷합니다. 결국 일본 시장 철수를 결정하며 DH의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CEO는 “시장에 진입했을 때와 다른 현실을 직면한 지금은 더 큰 잠재력을 지닌 다른 성장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방콕 시내의 오토바이 주차장. 여성국 기자
메신저 기반한 2위 라인맨, 그랩 추격 중
태국에서의 2차전은 어떨까요. 태국 배달시장(40억 달러, 5조2600억원)은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46억 달러, 6조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큽니다. 태국에서는 배달 앱으로 노점상 음식과 음료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시장 1위는 그랩푸드(51%)고, 라인맨 웡나이(24%), 푸드판다(16%)가 뒤를 이었습니다. 휴가 중에 방문했던 태국의 식당과 카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배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