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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급하다" 헌정 첫 3·1절 국회 열더니…해외로 뜬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헌정 사상 최초로 3ㆍ1절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정작 이를 단독 소집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대거 해외 순방을 떠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청래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박완주, 조승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UAM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청래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박완주, 조승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UAM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ㆍ고민정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떠났다.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건 세계 최대 이동 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행사장이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인 이들은 같은 상임위의 민주당 조승래 의원, 민주당 출신 무소속 박완주 의원 등과 함께 출장을 떠났다. 여당 소속 과방위원은 이번 출장에서 빠졌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대표의원 강훈식) 소속 의원 20여명도 2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이들은 하노이에서 주말까지 워크숍을 가진 뒤 오는 5일 귀국한다. 더미래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이미 국회 일정으로 수 차례 연기한 것”이라며 “비용도 국회 경비 지원을 받지 않고 참석자가 각출했다”고 전했다. 더미래는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속해 있으며 박홍근 원내대표도 소속이다.

민주당 안민석ㆍ임종성ㆍ강선우 의원,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ㆍ양정숙 의원 등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가 2일 귀국했다. 임종성 의원은 “3ㆍ1절을 맞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안 의원, 무소속 윤미향, 양정숙 의원 의원이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신청 철회 촉구 일본 문부성 항의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안 의원, 무소속 윤미향, 양정숙 의원 의원이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신청 철회 촉구 일본 문부성 항의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민주당은 민생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3월 임시국회를 1일부터 단독 소집했다. 그간 2월 임시국회가 3·1절까지 이어진 적은 있어도, 3월 임시국회를 3·1절부터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월 6일부터 3월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1일 소집을 강행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임시국회는 개원 이틀째인 2일까지 사실상 공전 중이다. 이재명 대표는 1일엔 3ㆍ1절 기념 행사를 위해 유관순기념관, 서울시청 광장 등 국회 밖을 향했다. 같은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공식 일정이 없었다. 여야는 2일 오후 3시에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2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법에는 1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날부터 하게 되어 있다”며 “하루도 뭐가 불안한지 소집은 해놓고 의사일정 협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제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고 했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본회의든 상임위든 의사일정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미래 의원 베트남행에 대해선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고, 당내 복잡한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단합을 어떻게 꾀할 건지 논의하는 연례적인 워크숍이라고 해서 ‘그러면 알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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