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눈엣가시, 미 항모… 2025년 무인급유기 싣고 중국에 맞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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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배치된 미국 해군의 유일한 해외 전개 핵추진 항공모함에 무인 급유기를 싣는 작업이 시작됐다. 항모의 공격 범위를 늘리는 조치로 중국의 해양 팽창 정책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지난해 9월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지난해 9월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일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일본 요코스카(横浜)항을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함을 조지 워싱턴함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들 항모 모두 니미츠급으로 2025년 맞교대할 예정이다. 미 해군의 규정은 함정의 해외 배치를 10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2015년 10월 조지 워싱턴함의 후임으로 일본에 들어와 임무 수행 기간을 3년 남겨둔 상태다.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 세계 11척 항모 중 로널드 레이건함은 미국이 해외 기지에 배치한 유일한 항모다.

이번 교체의 핵심은 무인 공중급유기 MQ-25A 스팅레이다. 미 해군은 최근 조지 워싱턴함에 스팅레이를 싣는 준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2021년 6월 스팅레이는 F-18 슈퍼호넷 전투기에 무인 공중급유를 최초로 성공했다. 스팅레이의 급유관을 비행 중인 유인기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은 2020년 스팅레이를 운영할 비행대를 편제하기도 했다.

스팅레이가 항모에 실전 배치되면 함재기의 공격력을 유지한 채 공격 범위를 늘리는 게 가능해진다. 그동안에는 항모 함재기에 공중급유에 유인 함재기를 동원해왔다. 슈퍼호넷 같은 전투기를 급유 전력으로 돌려야 해 공격력의 손실이 불가피했다.

2021년 6월 미 일리노이주 미드 아메리카 공항을 이륙한 무인 공중급유기 MQ-25A 스팅레이가 F-18A 슈퍼호넷 전투기에 급유관을 연결해 급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6월 미 일리노이주 미드 아메리카 공항을 이륙한 무인 공중급유기 MQ-25A 스팅레이가 F-18A 슈퍼호넷 전투기에 급유관을 연결해 급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팅레이는 항모에서 800㎞ 떨어진 상공에서도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 해군의 F-35C 라이트닝Ⅱ등 최신 전투기들의 작전반경은 두 배로 늘어난다. 미국을 상대하는 입장에선 항모를 원점 타격하는 게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남중국해·동중국해에서 미 함정의 진입을 막고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중국의 해양 팽창 정책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중국은 반접근거부(A2AD·Anti-Access Area Denial) 전략을 2025년부터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함정이 제1도련선(필리핀-대만-오키나와 등을 잇는 선)에 진입한다면 미사일로 미 함정을 격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역시 2025년에 맞춰 스팅레이를 실은 조지 워싱턴함을 요코스카항에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25년 미·중 전쟁설이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2025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따라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마이클 미니헌 미 공군기동사령관의 메모가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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