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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클린스만 뒤에서 도울 것"...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성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 U-20 월드컵 당시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만난 차범근(가운데) 전 감독. 사진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2017 U-20 월드컵 당시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만난 차범근(가운데) 전 감독. 사진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도울 일이 있으면 뒤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

차범근(70)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 친구이자 한국의 새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구 유망주 18명과 감독 1명 등 19명에게 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난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관련 질문을 받자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온다는 걸 몰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 아시는 것처럼 2006 독일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며 "훌륭한 선수이고 감독이다. 내가 그 감독을 평가하는 게 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은 나이가 11살 차이지만,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뛰며 우정을 쌓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미국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차 전 감독과 안부 인사를 나눈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어떤 경로로 한국을 선택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다. 오랫동안 좋은 축구를 한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 축구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도울 길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팬 여러분도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수상자. 연합뉴스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수상자. 연합뉴스

이날 시상식에선 축구 유망주 18명과 감독 1명 등 총 19명이 수상의 연예를 안았다. 1988년 제정된 차범근 축구상은 매년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하는 유소년 축구상으로 그동안 이동국(4회), 박지성(5회), 최태욱(6회), 김두현(7회), 기성용(13회) 등이 수상했다.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는 축구협회 1종 유소년 지도자 361명이 온라인으로 추천했다. 이후 선수 중 상위 15%를 대상으로 심사해 이번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현장 심사를 통해 공정성을 높였다.

올해 남학생 부문 수상자는 송정준(전남 순천중앙초), 김윤재(경남 양산유나이티드FC), 정인서(경북 포철초), 강시우(경기 진건초), 윤선용(경남 양산유나이티드FC), 김동현(경기 양주시유소년축구클럽), 엄규현(서울 대동초), 정우진(울산 울산현대U12), 배호진(경북 비산초), 권준서(세종 세종김영후FCU12), 오태준(제주 제주서초), 김우진(서울 FC한마음U12), 김우진(서울 신답FCU12), 이호영(경기 진건초), 임지성(전북 이리동풋볼스포츠클럽U12), 이주찬(서울 FC은평U12) 등 16명이다.

최우수 여자선수상은 전아현(서울 K리거강용FC)과 이소미(경남 남강초)가 받았고, 서울 충암 U12의 한철 감독이 최우수 지도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오는 8월 '팀차붐 독일 원정대'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 현지에서 선진 축구 문화를 경험하는 연수 기회를 얻는다.

차범근 전 감독은 "2002년 우리 땅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기적처럼 4강에 오른 것을 여러분도 아실 거다. 그리고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합류했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1970년대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며 "한국 축구는 지금 두 계단쯤 올라선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한국 축구를 조금씩 앞으로 끌고 나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상자들을 향해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여러분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축구만 잘하는 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축구 실력과 사고의 뿌리가 같이 자라야 멋진 선수가 될 수 있다. 훌륭한 인품을 가진 자랑스러운 축구선수가 되길 응원한다"고 당부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날 축하 영상을 통해 "차범근 전 감독이 축구 발전에 기여해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제35회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수상자를 축하한다. 곧 세계 무대에서 한국 팬들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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