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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3000만원대에 산다" 2000만대 향한 테슬라의 야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 날'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2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 날'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을 현재 모델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연간 판매량의 3배에 달하는 차량을 한 해에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차량 생산 공장)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미국 접경 지역인 멕시코 북부에 새로운 공장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멕시코 정부가 발표한 신공장 건설안을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 발표에서 머스크 CEO는 “차세대 모델이 이곳에서 생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에 가린 미래 모델 2종 추가 제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테슬라 공장이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산업 수도’라고 불리는 누에보레온주는 리오브라보강을 끼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 공장은 독일‧중국 외에 건설될 해외 첫 공장이자, 다섯 번째 기가팩토리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차세대 모델 조립 비용이 현재 모델3나 모델Y 차량의 절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립 공정상 복잡함과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뒷좌석 의자와 바닥의 배터리가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부품을 통해 조립공장의 공간을 40% 가까이 줄여 생산 효율을 높이는 식이다.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량을 만드는 비용이 50% 덜 든다”며 “2만5000∼3만 달러(약 3300만∼3900만원)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는 이날 현재 연간 생산능력인 200만 대를 장기적으로 2000만 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를 6배 늘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은 약 684만 대로 이에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테슬라는 이를 위한 투자 규모는 1760억 달러(약 230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를 위해 차종 10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 주 테슬라 생산 책임자는 이날 “100만 대를 생산하는 데 12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만 대는 18개월, 300만 대는 11개월, 400만 대는 7개월에 그쳤다”며 연간 2000만 대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간 2000만 대 생산”…현대차·기아의 3배

테슬라는 또 그동안 출시가 미뤄진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을 연내에 출시하고 내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의 향후 모델 라인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전기트럭 ‘세미’를 비롯해 비교적 고가인 기존 4개 모델에 더해 사이버트럭과 베일에 가려진 미래 모델 2종이 들어간 화면을 보여줬다.

자체 전기차 충전망 ‘슈퍼차저’는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전날 처음으로 충전소 10곳에 대해 이 같은 조처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사용자들은 현대차 아이오닉6에도 들어가는 충전구를 슈퍼차저에서 선택할 수 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이외에 상업용 주차 공간에 충전 인프라 시설을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페 주변에 슈퍼차저가 설치돼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충전을 기다리는 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볼트를 조립하는 로봇도 공개됐다”며 “공장 자동화가 고도화하고 생산량이 늘어나고, 차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면 수익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 세워질 테슬라의 새로운 공장 전경. 2일 테슬라의 '투자자 날' 행사에서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멕시코에 세워질 테슬라의 새로운 공장 전경. 2일 테슬라의 '투자자 날' 행사에서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2일 테슬라의 '투자자 날' 행사에서 새롭게 내놓을 모델 2개가 베일에 가린 채 소개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2일 테슬라의 '투자자 날' 행사에서 새롭게 내놓을 모델 2개가 베일에 가린 채 소개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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