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자에 인맥왕? 실력도 기대되는 SSG 에레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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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 SSG 랜더스

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 SSG 랜더스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2·쿠바)가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흥'만 있는 게 아니라 실력에 대한 기대치도 크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캠프를 마치고 28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1일 베이스캠프인 우루마시 이시카와구장에서 첫 훈련을 한 뒤 1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SSG는 외국인 선수 3명 전원을 교체했다. 지난 시즌 케빈 크론의 대체선수로 왔던 후안 라가레즈가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쿠바 국가대표 출신 에레디아를 영입했다. 외야수인 에레디아는 키는 1m78cm로 크지 않으나, 탄탄한 체격이다. 발도 빠르고 센스도 있어 팀내에선 "최지훈 다음으로 외야수비가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5년 쿠바를 탈출한 에레디아는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걸 시작으로 5개 팀을 거쳤다. 2021년엔 백업 멤버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74경기에서 타율 0.158, 3홈런 8타점에 그친 뒤 방출됐고, 한국으로 왔다.

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 SSG 랜더스

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슬러거는 아니다. 하지만 타자친화적인 랜더스필드를 쓰기 때문에 20홈런은 칠 것"이라 기대했다. 이진영 코치도 "나쁜 공에 손이 가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고 평했다.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에레디아는 "어렸을 때부터 배리 본즈를 좋아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나도 야구인으로서 꼭 성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에레디아는 미국에서 치른 청백전에선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1차 캠프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준비한 걸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는 확실히 한국 투수들은 타이밍, 컨택 등이 달랐다. 잘 보여준 거 같아 기쁘고, 오키나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에레디아는 "많은 구종들을 살펴보는 게 최우선이다. 이진영 코치가 투수의 특징과 경향에 대해 이야기해줘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첫 타석 볼넷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치고 교체됐다. 미국과 다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면서 애매한 공에는 손대지 않았다.

에레디아의 또다른 강점은 친화력이다. 선수, 코치, 구단 직원들 할 것 없이 다가가 이야기를 한다. 첫 훈련 때도 면 타격 훈련용 배트를 두고 추신수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다. 1차 캠프를 함께 한 외야수 최지훈은 "벌써부터 이 정도면 시즌 때는 어떻겠느냐"며 웃었다.

통역 강인태 씨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손윗사람에겐 '안녕하십니까'라고 90도 인사를 하고, 나머지 선수에겐 '안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에레디아는 "처음 접하는 문화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의바르게 윗사람을 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인맥도 넓다. 최지만과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함께 뛰며 한식을 먹기도 했고, 지난해까지 SSG에서 뛴 윌머 폰트, 두산 출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도 인맥이 있어 한국 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에레디아는 "인연이 깊은 친구들이 한국에서 뛰었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에서부터 많이 들었다.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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