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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원 알리지 말라"…장미란 고백한 '키다리 아저씨'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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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퀴즈온더블록 방송화면 캡처.

tvN 유퀴즈온더블록 방송화면 캡처.

국가대표 역도선수 출신 장미란이 조용히 자신을 후원해줬던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회장을 회상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미란 용인대 교수는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해 “함태호 명예회장님께서 식품회사를 하시다 보니 제 기사를 보시고 ‘잘 먹고 해야 하는 운동이니 더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선수 때부터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함 회장이 그를 후원하며 내건 조건은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었다. 장 교수는 “돕는 걸 말하지 않는 것이 계약서 조항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합이나 전지훈련에 가면 뭐가 필요하다고 말을 못 하지 않나”라며 “(함 회장이) 기억력이 좋으셔서 언제 가는지 기억하셨다가 선수촌에 음식을 보내주셨다. 올림픽 가서 다른 분과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tvN '유퀴즈온더블록' 방송화면.

tvN '유퀴즈온더블록' 방송화면.

이어 “전지 훈련장에도 오시고, 해외에서 (훈련)할 때는 (현지 오뚜기) 법인장님께 이야기해 ‘어디를 구경시켜줘라’라고 하셨다”며 “저에게 단순히 선수와 후원하는 관계가 아닌 할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회상했다.

장 교수는 “다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었는데 저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든든함에 (다른 선수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더라. 너무 감사한 인연이 됐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역도선수 출신인 장 교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2013년 현역 은퇴 후엔 용인대 체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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