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직후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2일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 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동훈 장관과 윤 대통령이 KBS에서 과거 보도를 했을 때도 몰랐다고 하는데, 모르는 게 가능하냐’는 진행자의 말에 “모를 수가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그 근거로 “KBS에서 검사가 이런 일에 연루가 됐다고 하면 익명 보도가 됐다 하더라도 바로 감찰 라인이 뜨고, 순식간에 (누군지) 찾는다”며 “그래서 그게 중앙지검, 서울고검, 대검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보고가 다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카더라 통신으로 순식간에 쫙 번진다. 사법연수원 동기들도 다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의혹이 익명 보도된 당시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었고, 한 장관은 3차장,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정순신 변호사의 검사 재직 시절 모습. 정 변호사는 이번 학폭 논란과 관련해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2019년도에 윤석열 검사장이 기수 파괴 인사를 해보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대상이 한동훈·정순신이 포함된 (사법연수원) 27기였다”면서 “그런데 정순신은 검사장에서 탈락했다. 나머지는 다 검사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KBS 보도가 있었고 정순신 차장이 지방으로 갔다가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은 게 2020년이다. 이걸(아들 학폭 의혹)로 탈락하고 지방 갔다가 한직으로 가서 옷 벗었다고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부터 국수본부장에 정순신이라는 사람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때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것과 관련해 일부 친명계 의원 중심으로 ‘공천권 보장을 거래하려다가 그게 안 되니까 이런 반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아주 듣기 거북스러운 말씀”이라며 “경선만 생각한다면 지금 경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현 체제에 가급적 협조적인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 인사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