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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文, 한 말씀 해주셔야 한다…盧라면 이대로 계셨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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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경록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경록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한 말씀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검찰이 정 전 실장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 4명을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저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안보라인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서훈 전 실장은 구속 상태로 기소가 됐다"며 "대북 문제는 검찰의 시각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건 특수한 것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송한 두 사람이 18명을 살해하고 온 것을 알고 있는데 이걸 받아야 하나. 우리가 북한의 범죄자는 다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이것이 정책적 판단인데 검찰의 기준으로 이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더 원통한 것은 도대체 문재인 정부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이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와서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 안 하니까 저는 제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한 말씀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이대로 계셨겠나. 김대중 대통령 대북송금 특검할 때 얼마나 말씀을 하셨나"라며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으니까 국민들은 마치 간첩 행위나해서 기소된 것처럼 모른다"고 했다.

그는 "지금 기소가 돼도 누구 하나 입을 뻥긋하지 않는다. 민주당마저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됐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한 말씀 하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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