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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사원 'MBC 방문진' 감사 착수…MBC 경영 살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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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MBC방문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뉴스1

감사원이 MBC방문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뉴스1

감사원이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이하 방문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고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비롯한 우파 성향의 언론 단체가 낸 방문진에 대한 감사 청구 내용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감사원 직원과 전문가가 일반 시민 등의 감사 청구에 대해 실시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다.

앞서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지난해 11월 ▶MBC의 반복적 투자 손실 ▶지역 MBC 적자 누적 방치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으로 콘텐츠 부실화 및 공영방송 의무 역행 방치 ▶MBC플러스 손실 방치 ▶MBCNET의 특정 종교 행사 방송 논란 등을 이유로 방문진의 MBC 경영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청구사안 중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 방치와 지역MBC 적자 누적, MBCNET의 특정종교 행사 방치의 경우 방문진의 관리 사안이 아니거나, 방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감사원은 그 외의 감사청구 사안 등 방문진의 MBC 경영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의 대상이 MBC가 아닌 방문진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문진은 정부 출연기관으로 감사원법상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번 감사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과 마찰음을 내온 MBC를 겨누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달 23일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안형준 MBC 사장을 둘러싸고 MBC 내부의 비판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감사 시기를 둘러싼 논란은 커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보도와 관련해 MBC를 항의 방문하자 MBC 본사 로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이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보도와 관련해 MBC를 항의 방문하자 MBC 본사 로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이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감사원은 이번 감사와 관련해 방문진은 물론 좌파 성향의 MBC 노조와도 갈등을 빚어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방문진에 국민감사개시청구 여부를 위한 사전 현장 조사 요청했다. 하지만 방문진은 “법률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감사원은 현행법률상 국민감사청구를 위한 현장 조사는 적법하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감사원은 결국 현장조사 대신 방문진으로부터 서면 자료 등을 받았다. 이후 감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국민감사청구위원회에 안건을 올렸고, 외부 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감사를 결정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감사원은 지난해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감사 보고서 작성에 들어간 상태다. KBS 감사 역시 MBC와 마찬가지로 국민감사청구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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