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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자재 선물투자' 하고 싶다면 안방서 클릭…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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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금.옥수수 등 각종 상품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해외 원자재 선물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물 거래는 특성상 적은 금액으로도 큰 규모의 상품을 거래할 수 있어 각종 원자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 금.석유.에너지 투자=선물거래란 미래 일정시점에 특정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속한 거래다. 예를 들어 앞으로 3개월 뒤 A라는 것을 1만 원에 거래하기로 약속했다면 3개월 뒤 A의 실제 거래가격이 1만 원보다 높을 경우 선물을 산 사람이 이익을 보게 되고 판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 현물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증거금을 내고 미래의 가치를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투자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상품을 거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른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다. 해외 원자재 선물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시카고상품거래소(CBOT).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에서 거래되는 에너지.귀금속.농산물 등이 투자 대상이다. KR.동양.삼성.우리.외환선물 등은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안방에서 다양한 해외 원자재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R선물 이영석 팀장은 "간접 투자인 해외 원자재 펀드와 달리 소액으로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국내 증시를 대상으로 하는 코스피 200선물은 1계약 때 1350만 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해외 선물의 경우 1000만 원이면 3~4계약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박'만큼 큰 '쪽박' 위험=거래 방법은 일반 주식 선물과 비슷하다. HTS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물회사를 찾아 계좌를 개설하고 증거금을 납부하면 된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원자재 시장이 종일 열리기 때문에 HTS를 통하면 24시간 내내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해외 원자재 선물은 단기적인 가격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변동성도 매우 큰 편이다. KR선물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200선물은 레버리지가 6.7배이지만 해외 선물은 레버리지가 보통 20배에 이른다. 1만 원으로 원금의 20배인 20만 원을 운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적은 금액의 투자로 큰 수익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쪽박'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해외 선물 투자를 하기 전에 선물거래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고, 국제적인 원자재 시장 흐름을 읽는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충고한다. 동양선물 진현태 팀장은 "단기 고수익을 바라고 성급하게 투자에 나섰다간 단숨에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며 "철저히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하며, 중장기 가격 추이를 분석하고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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