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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올해의 선수’ 메시…메호대전 완승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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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도 한다. 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도 한다. AP=뉴시스

리오넬 메시의 카타르월드컵 우승, 펠레의 사망, 미국프로풋볼(NFL) 톰 브래디의 은퇴, 르브론 제임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최다 득점 경신. 지난 석 달간 발생한 스포츠계의 굵직한 사건들이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는  ‘G.O.A.T’다. ‘The Greatest Of All Time’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로, ‘역대 최고’라는 의미다.

이 말은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1942~2016)가 “I am the greatest(내가 최고다)”라고 외친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1992년 알리의 아내가 ‘GOAT Inc’ 회사를 설립했고, 2000년 래퍼 LL Cool J가 앨범 ‘G.O.A.T’를 발매하면서 표현이 대중화됐다. 팬들은 2017년 수퍼보울을 우승한 브래디에게 철자가 같은 염소(GOAT) 모양의 이모티콘을 붙이기도 했다. 지금은 영화배우 등 특정 분야의 최고 인물에게도 쓰이는 단어가 됐다.

스포츠 종목별로 ‘GOAT 논쟁’이 뜨겁지만,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종결되는 분위기다. 작년 12월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메시(36·파리생제르맹)는 지난달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로 쫓기듯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보다 한 수위임을, 그리고 지난 20년간 격렬하게 이어진 ‘메호대전(메시와 호날두 대전)’이 끝났음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차례나 우승한 메시가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펠레를 넘어섰다는 의견에 많은 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우디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사우디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농구에서는 르브론 제임스(39·LA레이커스)가 지난달 NBA 최다 득점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러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0·미국)을 능가하지는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제임스는 우승을 위해 팀을 옮겨가며 ‘수퍼팀’을 결성했지만, 조던은 드래프트 된 시카고 불스에서 6차례 파이널에 올라 6번 모두 MVP를 수상했다.

골프에서는 잭 니클라우스가 메이저 대회를 18차례나 제패했지만, ‘누가 최고 선수인가’ 논쟁하는 팬은 거의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의 카리스마에는 필적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우즈는 메이저 우승은 15회지만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과거에 행크 애런, 테드 윌리엄스가 있었고 최근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등장했지만, 베이브 루스(1895~1948)가 ‘올 타임 넘버원’이다. 루스는 12차례나 홈런왕에 올랐고, 투수로는 94승을 거뒀다. 또 월드시리즈를 7차례나 제패했다. 그는 야구를 힘의 경기로 변화 시켰는데,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야구가 ‘베이브 루스의 게임’이다.

NFL에서는 수퍼보울 7회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달 은퇴한 브래디(46·미국)가 역대 최고로 꼽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보유자 웨인 그레츠키(62·캐나다)가 역대 1인자다. 육상에서는 100m 세계 기록보유자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 수영에선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3개를 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8·미국)가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 알리는 스포츠를 초월한 ‘위대한 복서’라 불린다.

테니스에서는 메이저 대회를 22차례 제패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로저 페더러(42·스위스)와 ‘GOAT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일부 팬들은 “종목을 초월해 메시와 조던 중 누가 가장 위대한가’ 같은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ESPN은 작년 12월 종목별 전 세계 경쟁 수준과 경쟁자 수 등을 근거로 들면서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로 메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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