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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TK 돌며 1강 굳히기…안철수 “대통령실 불공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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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김기현 대 반김기현’ 구도가 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김기현·안철수·황교안·천하람 후보. [연합뉴스·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김기현 대 반김기현’ 구도가 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김기현·안철수·황교안·천하람 후보. [연합뉴스·뉴시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경선 초반 김기현 대 안철수 ‘2강 구도’가 막판 ‘1강 1중 2약’ 또는 ‘1강 2중’ 구도로 바뀐 양상이어서다.

뉴스핌·알앤써치의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2월 26~27일)에서 김 후보는 42.1%로 안철수 후보 27.5%, 천하람 후보 14.7%, 황교안 후보 10.4% 순이었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조사(2월 25~27일)에선 김 후보는 47.1%로 나머지 안 후보(22.6%), 천 후보(16.4%), 황 후보(9.9%)를 더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사이트 참조).

안철수 후보는 1일 경북 포항, 경남 창원 유세에서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의원과 연대한다고 했지만 ‘공갈연대’”라며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은 나 전 의원을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중립’이라고 했는데도 김 후보는 계속 (김·윤 연대를) 팔고 있다”고 김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물러나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돼 내년 총선을 지휘하면 김 후보는 일대일로 붙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윤·안 연대’ 비판 이후 언급을 자제했던 대통령실을 겨냥한 비판 글도 올렸다. 페이스북에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며 “권력의 단맛을 독점하려는 몇몇 사람의 탐욕 때문에 총선 승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기현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끄집어당기지 않는다”며 “(안 후보는) 자신의 실력으로 경주하시기를 바란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날까지 사흘간의 대구·경북 유세를 통해 ‘대세론 굳히기’가 효과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대구·경북 시도민께서 김기현에게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고 계신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하면서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를 맹공했다. 천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장제원 의원이나 ‘윤핵관’ 등 당 조직의 80% 정도가 김 후보에게 붙었는데도 지지율은 과반이 나오지 않는다”며 “초조해진 김 후보가 대구에 나 전 의원을 모시고 왔지만, 당원은 나 전 의원이 핍박받은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고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 구도가 ‘개혁의 천하람’과 ‘구태의 김기현’이 됐다”고도 주장했다.

황 후보는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후보의 울산 땅에 제 아내가 가봤고 드론 전문가가 촬영도 했는데 개발하기 아주 좋은 땅으로 소문까지 났더라”고 했다. 또 자료를 통해 “2008년 박맹우 울산시장 시절 KTX역 연결도로가 김 후보 임야를 지나는 것으로 확정됐는데, 김 후보는 마치 민주당 출신 송철호 전 시장이 확정한 것처럼 거짓말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퍼나르는 사람들 때문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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