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BC 대표팀, 난관 뚫고 '완전체' 됐다…이강철 감독 "선수들 고마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대표팀이 마침내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미국 현지 국내선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귀국한 이강철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미국 현지 국내선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귀국한 이강철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단 22명은 예정보다 12시간 가량 늦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소속팀 캠프에 참가하느라 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던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같은 비행기로 도착해 대표팀에 본격 합류했다.

이 감독, 김민재·김민호·심재학 코치, 김현수·김광현 등 선수 18명은 당초 이날 오전 먼저 도착한 다른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에 착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이들을 태우고 출발하려던 국내선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을 중지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비행기에 제때 탑승하지 못했고, 버스로 LA까지 이동한 뒤 현지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뒤에야 귀국길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비록 여러가지 일이 생겼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불평과 불만 없이 잘 따라줬다"며 "LA로 가는 도중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을 봤다. 한 팀이 되어간다는 것을 깨달은, 즐거운 35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일 귀국해 마침내 W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뉴스1

1일 귀국해 마침내 W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뉴스1

이 감독의 귀국 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훈련 기간 동안 직접 만나지 못했던 김하성과 같은 비행기를 타는 기분 좋은 우연도 겹쳤다. 이 감독은 "하성이와 비행기 안에서 타순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또 다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에 대해 물어보니 '나보다 훨씬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빅리그 내야수다. 2021년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수상자이기도 하다. 에드먼 역시 대표팀의 미국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시간에 입국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었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하는 대표팀 훈련에는 처음으로 김하성과 에드먼을 포함한 선수 30명 전원이 모이게 된다.

이 감독은 "사실 지금 시기에 선수들이 몸을 빨리 만들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애써달라고 부탁했는데, 기대보다 더 잘 만들어 와줘서 고맙다"며 "지금까지 부상자가 없었다는 게 가장 긍정적이다. 미국에서 날씨도 안 좋았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미국 현지 국내선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한국에 도착한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미국 현지 국내선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한국에 도착한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33일 만에 귀국해 마침내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김하성은 "한국에 도착하니 곧 WBC가 개막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며 "당연히 미국(4강전 장소)까지는 가야한다. 나뿐 아니라 모든 대표팀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절친한 선배 김하성과 오랜만에 함께 뛰게 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역시 "WBC에서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을 상대하려면 8강은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 어떻게든 미국까지 가서 그 공을 쳐보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선 첫 경기인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호주를 이기고, 다음 경기인 한일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