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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참사에도 5월 14일 대선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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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수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난달 지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대선 시기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신의 뜻에 따라 5월 14일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국 100주년을 맞은 튀르키예는 당초 6월 18일로 잡혀있던 대선과 총선을 1개월가량 앞당겨 5월 14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과 부실 감독 의혹 등으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역대 최악의 초고물가와 리라화 폭락 등 경제 실패 책임론으로 위기를 맞은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한 지진 위기를 무마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아레다 서베이가 지난달 23~27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49.8%에 달하는 지지율로 21.7%에 그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케말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2배 넘게 앞질렀다.

한편 선거일인 5월14일은 1950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AKP의 전신)이 27년간 통치해온 여당 공화인민당(CHP)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날이다. 지난 20년간 철권 통치를 이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30년 장기 집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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