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경원 파는 공갈연대" 김기현 "실력으로 경주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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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일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일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김기현 대 반김기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1일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 시·도민께서 김기현에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고 계신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동시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책임당원을 만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영주·상주에서 책임당원을 만나며 대구·경북(TK) 지지세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전당대회에서 TK지역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은 약 17만6000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약 84만명)의 21%에 달한다. 영남권 의원은 “최근 김 후보가 공을 들이면서 TK 지지세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TK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동행하며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대표 예비후보였던) 윤상현 의원도 저를 밀어주기로 담판을 지었다”고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저는 중립”이라고 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지난달 25~27일)에서 김 후보는 47.1%의 지지를 얻었다. 2위 안철수 후보(22.6%)를 24.5%포인트 차이까지 벌렸다. 이어 천하람 후보(16.4%), 황교안 후보(9.9%) 순이었다.

安 “野 비대위 들어서면 金은 못 이겨” 

나머지 세 후보는 김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에서 책임당원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후보가 나 전 의원, 윤 의원과 연대한다고 했지만 저는 그것을 ‘공갈연대’라고 표현하겠다”며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은 나 전 의원을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볼 것이다. 윤 의원이 ‘저는 중립’이라고 했는데도 김 후보는 계속 (김·윤연대를)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일 경북 포항 한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책임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일 경북 포항 한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책임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도덕적이고 혁신적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지휘하면, 만약 김 후보가 대표가 되더라도 도덕성 문제로 공격받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야당 비대위원장이 되면 김 후보는 1대1로 붙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당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최대한 공세를 펴 1차 투표에서 김 후보의 과반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의 ‘공갈연대’ 발언에 대해 김 후보는 안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끄집어 당기지 않고 본인 실력으로 달려나간다”며 “자신의 실력으로 경주하시기를 바란다”고 받아쳤다.

千 “나경원 등장에 ‘핍박 기억’ 상기”

천하람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천하람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천하람·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를 맹공했다.

천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이나 ‘윤핵관’ 등 당 조직의 80% 정도가 김 후보에게 붙어있는데도 그의 지지율은 과반이 나오지 않는다”며 “초조해진 김 후보가 대구 일정에 나 전 의원을 모시고 왔지만, 오히려 당원은 나 전 의원이 (친윤계에게서) 핍박받은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김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호소에 실패하면서 경쟁 구도가 ‘개혁의 천하람’과 ‘구태의 김기현’이 됐다”라고도 주장했다.

황교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황 후보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땅 관련 의혹을 받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금세 당이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의 울산 땅에 제 아내가 가봤고 드론 전문가가 드론으로 촬영도 했다”며 “개발하기 아주 좋은 땅으로 주변에 소문까지 났더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 후보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임야 투기 의혹에 관한 팩트 정리 버전5’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2008년 국민의힘 소속이던 박맹우 울산시장 시절 연결도로가 김 후보 임야를 지나는 것으로 확정됐는데, 김 후보는 마치 민주당 출신인 송철호 전 시장이 이를 확정한 것처럼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이기인 “‘장예찬 야설’ 윤리위 제소”

한편 이준석계인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웹소설 논란’을 산 장예찬 후보에 대해 “우리 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판 연예인 야설’과 관련해 장 후보를 선거 후 윤리위원회에 정식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2015~2016년 ‘묘재’라는 필명으로 웹소설을 연재했는데,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기인(왼쪽부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기인(왼쪽부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이에 장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저는 TK연설에서 민주노총의 돈 상납 관행과 이준석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단호하게 끊어내겠다고 말했다”며 “이 전 대표는 ‘아바타’를 시켜서 윤리위에 제소하지 말고 자신 있다면 직접 고소하기 바란다”고 맞섰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많이 아픈 사람은 고소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나아지길 기다리며 측은하게 바라볼 뿐이다. 힘내라, 예찬아”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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