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세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주도로 출범한 대회라 유일하게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참가한다. 2006년 닻을 올린 이후 사실상 야구 종목의 세계선수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과 2009년 대회는 일본이 2연패했고, 2013년은 도미니카공화국, 2017년은 미국이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 WBC 대푵미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왼쪽에서 2번째)과 선수 고우석, 양의지, 김하성(왼쪽부터)이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5회째를 맞는 WBC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미뤄지다 6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는 지난 대회 성적을 토대로 초청 받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호주, 미국, 멕시코, 캐나다, 쿠바,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16개국과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체코, 영국, 파나마, 니카라과 등 4개국이다. 총 20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4개 지역(일본, 대만, 미국 애리조나, 미국 마이애미)에서 본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함께 아시아라운드 B조에 포함됐다.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데, 하이라이트는 10일 오후 7시 시작하는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이 WBC 무대에서 맞붙는 건 2009년 제2회 대회 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3-5로 석패해 준우승했다. 이후 2013년과 2017년 WBC에도 참가했지만, 번번이 1라운드에서 탈락해 일본과 더는 상대하지 못했다. 한국은 9일 호주,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각각 만난다.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 신화를 일군 한국 야구대표팀. 중앙포토
한국이 B조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15일 A조 2위와 B조 1위, 16일 A조 1위와 B조 2위가 각각 도쿄돔에서 맞붙어 4강 진출국을 가린다. 승리한 팀은 WBC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4강전 장소인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한다. 이어 19일 아시아 라운드 1위팀과 미국 라운드 2위 팀, 20일 아시아 라운드 2위 팀과 미국 라운드 1위 팀이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망의 결승전은 21일 열린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1440만 달러(약 187억원)다. 20개국 모두에게 출전 상금이 30만 달러씩 돌아가고, 1라운드 1위에 오르면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를 더 받는다. 8강 진출시 40만 달러, 4강 진출시 50만 달러, 결승 진출시 50만 달러가 각각 더해진다. 우승국은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원)을 가져간다. 1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뒤 우승까지 하면 최대 300만 달러(약 4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