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 쫓기는 쥐 그린 아이, 그림 속에 ‘희망’ 숨어 있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02

아이의 마음, 알 수 없어 답답하신가요? 물어봐도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 아이에게 hello!Parents가 도화지를 건넸습니다. 그림에 담긴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요. 30년 경력의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교수가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림 속 아이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림의 주인공, 성훈이의 사연

커다란 뱀이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입니다. 무서운 뱀의 눈과 혀가 노리는 건 작은 쥐. 천적 앞에 선 연약한 미물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보입니다. 아래로 말린 꼬리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죠.

만 9세 성훈이가 그린 그림. 아이는 뱀, 쥐와 관련해 상상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만 9세 성훈이가 그린 그림. 아이는 뱀, 쥐와 관련해 상상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 그림은 만 9세 남자아이 성훈이(가명)가 그렸습니다. 성훈이는 또래보다 의젓하고 성숙하단 말을 듣습니다. 속상해도 시끄럽게 울거나 떼쓴 적이 없습니다. 대신 조용히 울면서 화를 참곤 하죠. 엄마가 작은 잘못이라도 지적할라치면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야?’라며 울먹입니다. 엄마는 차라리 성훈이가 대들며 반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위축된 탓인지,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