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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효과 시작됐나…中 제조업 PMI 11년만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침체를 겪던 중국 경기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인한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 시작했다는 평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앞으로 중국 경기 반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선전시 옌텐항 전경. 연합뉴스

중국 선전시 옌텐항 전경. 연합뉴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2.6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전달인 1월(50.1)보다 상승한 수치다. 로이터가 내놓은 전문가 예상치(50.5)와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50.6)보다도 크게 웃돌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2년 4월(53.3)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중국 비제조업 PMI도 지난달 56.3 기록하며 예상치(55.05)를 상회했다. 2020년 11월(56.4)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 PMI는 중국 내 700여 개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야를 설문 조사해 집계한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 경기가 이처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에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취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다. 이 때문에 생산 차질, 내수 부진 등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 방역 정책 부작용이 크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하자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식 폐기했다.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이후 공장들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도 제조업 PMI 상승을 거들었다.

반도체 등 중간재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경기가 중국 제조업 경기와 동조하는 성향이 강하다. 실제 한국의 지난달 대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2%나 급감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의 전체 수출액도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여기에 에너지 수입 증가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지난달까지 179억6000만 달러로 늘었다.

최근 중국 경기 반등이 한국 경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수출액 증가는 물론 환율에서도 ‘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를 약화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중국이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다만 중국 경기 확장이 국제 유가 등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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