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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 속 입국한 에드먼, "한국 팬들 관심과 기대 실감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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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메이저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침내 '어머니의 나라'에 도착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 토미 에드먼. 뉴스1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 토미 에드먼. 뉴스1

에드먼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렇게 많은 분이 공항에 와주실 줄은 몰랐다. 내가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어 기쁘다"며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다 써서 한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수비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2021년에는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부모와 조부모의 조국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에 따라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외국인이 대표팀 멤버로 뽑힌 건 에드먼이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오는 10일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일본과 WBC 무대에서 맞붙는다. 에드먼은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를 익히 들었다. 많은 한국 분에게 그와 관련한 질문도 받곤 했다"며 "한국의 팬들이 한일전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치열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쏟아지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쏟아지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드먼의 아내는 일본-필리핀 혼혈 여성이다. 또 일본-미국 혼혈인 세인트루이스 동료 라스 눗바는 일본 대표팀 멤버로 출전한다. 에드먼은 "아내가 일본으로 와서 경기를 보기로 했다. 내가 '한일전 땐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웃었다. 또 "친한 동료 눗바와는 맞붙어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한일전에서 이긴 쪽이 진 쪽을 놀려도 아무말 하지 않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에드먼은 또 다른 빅리거인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주전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를 소화하면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왔다. 다만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최근 수년 간 김하성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좋은 선수라서 나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에드먼은 이날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한 일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식 훈련을 하게 된다. 이강철 감독과 함께하는 첫 훈련이기도 하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 토미 에드먼. 연합뉴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WBC 한국 대표팀 내야수 토미 에드먼. 연합뉴스

아직 한국말도, 한국 문화도 서툰 '외국인'이지만 큰 걱정은 없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한국 문화에 관해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특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께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며 "한국어도 조금 배워 왔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홈런' 같은 말을 할 줄 안다"고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벌써 큰 힘을 얻었다. 수십 명의 야구팬이 이른 시간 공항에 모여 에드먼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이 (WBC에)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쏟아지는 사인 요청에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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