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가 쓰레기 태우다 불 난듯"...18시간 사투 경북 예천 산불 '주불 진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8일 오후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샘 사투를 벌인 끝에 18시간 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자 진화대원들이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지난달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자 진화대원들이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은 1일 오전 9시30분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55분쯤 산불이 발생한 지 18시간 만이다. 산림 당국은 산불에 따른 피해 영향 구역은 37㏊로 추산했다. 산불로 민가 5곳이 그을음 피해를 봤지만 다행히 주민 등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풍양면 황경산 인근 민간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산림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가 주변 쓰레기 소각 추정, 산불 2단계 발령

산불이 나자 산림청 등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투입,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곳곳이 암석과 급경사로 접근이 어려워 진화가 쉽지 않았다. 28일 해가 지자 야간 진화로 전환한 산림 당국은 현장에 드론을 투입, 산불 규모와 확산 추이를 확인하고 산불진화대원을 동원해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산불이 가운데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산불이 가운데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7시쯤 당국은 헬기 19대와 370여 명이 인력을 현장에 투입, 진화에 나선 끝에 오전 9시30분쯤 주불을 잡았다. 당국은 주불 진화 이후에도 인력 370여 명과 장비를 동원, 잔불을 끄고 뒷불을 감시 중이다. 1일 오후 경북 예천 지역에 강한 바람이 예보됨에 따라 현장에 헬기를 잔류시켜 추가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주민 372명 대피…장애인시설 52명 회룡포 머물러 

산불로 한때 주민 372명이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지만, 진화작업이 이뤄지면서 대부분 귀가했다. 1일 오전 9시 현재 장애인시설 관계자 52명이 회룡포 녹색마을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도 낮 12시쯤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이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씨가 산림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 주택과 농장이 있다"라며 "주민에게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고, 하더라도 꼭 허가를 받고 하라고 알렸는데 불이 났다"고 전했다. 산림 당국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산불이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전국에서 12건의 산불 발생, 건조특보 

지난 28일 하루 경북에서 산불 7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경기 용인과 충북 괴산 등 전국 12곳에서 산불이 났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10시를 기해 건조경보가 발령된 강원 동해안 지역에 ‘입산 시 화기 소지 금지와 논두렁·폐기물 소각 금지’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지난달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지난달 28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많다”며 “산림 인접 지역에선 소각 행위를 금지하고 철저하게 불씨를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