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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나는 왜 대통령실 발언에 맞서지 않았는가?”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과 관련,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에 맞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 내분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왜 대통령실 발언에 맞서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안 후보는 “최근 어떤 분은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나서 제가 쓰지도 않은 안·윤 연대와 간신이란 말을 마치 제가 쓴 것처럼 말한 것에 분노했고, 정무수석이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모멸적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그걸 가만히 두냐고 제게 화를 내셨다”며

이어 “또 어떤 분은 단일화를 하고 인수위원장을 지낸 제게 어떻게 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며 “어떤 분은 윤안연대를 왜 못 쓰느냐, 오히려 윤핵관이 간신 맞지 않느냐며 강하게 맞서면 지지율 올라간다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런 조언은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제 진심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윤안 연대라고는 했지만, 그런 표현이 감히 대통령과 동격이냐는 반박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와 2022년 대선 단일화를 할 때는 ‘정권 교체’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의 대선 불복을 보면서는 ‘총선 승리’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정부를 약속했다고 해서, 당 대표 선거에서 대통령 도움 받을 생각은 꿈에도 한 적이 없다”며 “저는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고 싶었다. 윤 정부의 연대보증인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 후보는 “당 대표는 무조건 대통령 뜻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구 의원이 민심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상민 장관이 사태 수습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한 것도 그것이 당시 민심이었고 대통령과 정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갖은 수법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부당한 전대 개입에 맞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원들께서 대통령과 당 대표가 갈등 빚는 것을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민주당의 대선 불복·사법 불복과 싸우는 상황에서 당 내분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강하게 맞서지 않아 실망한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저는 제 개인의 정치적 꿈보다 정권 교체·총선 승리가 먼저라는 말씀드린다”며 “총선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저는 국민의힘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 그 마음만은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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