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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위주’ 오키나와리그 개막…스프링캠프 2차전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시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전의 친선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왼쪽)과 주장 안치홍(왼쪽 2번째)이 지바 롯데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달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시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전의 친선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왼쪽)과 주장 안치홍(왼쪽 2번째)이 지바 롯데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몸 풀기는 끝났다. 이제 스프링캠프 2차전이다. 2월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KBO리그 10개 구단이 실전 대비를 목표로 막바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컨디션 회복과 기초 훈련이 화두였다면, 이제부터는 4월 1일 개막을 정조준한 실전 위주의 연습경기가 펼쳐진다.

가장 뜨거운 곳은 일본 오키나와다. 이미 진을 차린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미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가 오키나와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른바 ‘오키나와리그’ 불리는 미니 시범경기다.

한때 오키나와는 KBO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전지훈련지였다. 한국과 가장 가깝고, 시차 적응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2~3월 내내 기후가 온화해 선수들이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오키나와에도 이상기후가 불어 닥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졌고, 기온까지 떨어지면서 여러 구단이 오키나와에서 등을 돌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키나와로 많은 구단이 몰리는 이유는 하나다.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가기 전, 시차 적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봄에는 과거 오키나와만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미국 본토의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한 구단은 KIA다.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3주 넘게 머물렀던 KIA는 최근 일주일은 제대로 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비와 눈, 우박이 차례로 쏟아져 내리는 이상기후로 야외 연습은 물론 평가전조차 마음 놓고 진행할 수 없었다.

오키나와까지 오는 길도 고역이었다. KIA는 당초 지난달 25일 국내로 들어와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피닉스에서 LA로 가는 도중 눈보라가 휘몰아치면서 비행기가 제때 착륙하지 못했다. 34년만의 폭설로 LA국제공항은 일시 폐쇄됐고, 결국 인근 공항으로 임시 착륙한 뒤 겨우 국내로 들어와 예정보다 하루 늦은 27일 오키나와로 도착했다. 이미 투손에서 지칠 대로 지친 선수단은 공포의 비행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오키나와의 날씨가 따뜻하기만을 바라고 있는 이유다.

다음 달 중순까지 5개 구단이 이웃으로 지낼 오키나와. 화두는 역시 실전을 방불케 할 연습경기다. 주전은 컨디션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는 시기이고, 비주전은 코칭스태프 앞에서 눈도장을 찍을 마지막 기회다. 선발 로테이션 역시 이때 결정될 확률이 높다.

이를 위해 각 구단은 촘촘히 평가전 일정을 잡아놓았다. 이미 니혼햄 파이터스와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프로야구(NPB) 구단과 평가전을 치른 삼성은 롯데, KIA, SSG, 한화와 연습경기를 벌인다. 나머지 구단들도 품앗이 형태로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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