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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클라우드·서비스 뭉쳐야 산다…‘AI 연합군’ MWC 진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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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MWC 개막 첫날인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내 KT 전시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디지코 KT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MWC 개막 첫날인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내 KT 전시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디지코 KT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23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인프라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거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AI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 위치한 KT 부스에는 한국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AI 반도체가 전시돼 있었다.

지난해 KT는 이 회사에 3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KT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를 포함해 AI 서비스가 구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패키지로 묶은 ‘AI 풀스택’을 전시장에 내놨다. AI 알고리즘인 초거대 AI ‘믿:음’부터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스타트업 모레와 KT클라우드가 지원하는 AI 시스템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런 기술을 활용한 상용 서비스(KT AI콜센터 등)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이 구조에서 AI반도체는 초거대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풀스택 안에서 영역을 넘나들면서 서비스에 맞게 하드웨어, 알고리즘을 최적화할 수 있다”며 “차를 만들 때 운전자의 키, 몸무게 등을 고려한 최적화된 차를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모습. [AP=연합뉴스]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모습. [AP=연합뉴스]

KT와 리벨리온처럼 서비스에 맞춰 AI 반도체의 트랙 레코드(운용 결과)를 쌓으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AI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칩을 생산하거나, 통신사 같은 서비스 기업과 AI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이 연합한다.

국내 기업들은 협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퓨리오사AI, SK텔레콤은 사피온과 각각 협력해 AI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전날 SKT가 공개한 ‘K-AI 얼라이언스’도 반도체-클라우드-서비스 기업이 모인 연합군이다.

AI가 거대해지면서 비용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챗GPT를 하루 1500만 명이 쓴다면 연간 수조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본다. 과거 AI 모델보다 초거대 AI에는 많은 반도체와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유니트리가 출품한 로봇 개. [뉴시스]

중국 유니트리가 출품한 로봇 개. [뉴시스]

국내 업체들은 효율을 주 무기로 내세고 있다. KT는 효율을 개선하는 AI 인프라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와도 손잡았다. 모레는 AI에 필요한 인프라를 저비용·고효율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한편 연임 경쟁을 포기하고 이달 임기를 마치는 구현모 KT 대표는 위엔콴문 싱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28일(현지시간) MWC에서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구 대표는 3년 임기 동안 추진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회사) 성과를 공개하고 “지난해 B2B(기업 간 거래)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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