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후보, ‘KT맨’만 4명 추렸다…‘숏리스트 4인’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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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가 전·현직 ‘KT맨’ 4인으로 압축됐다. 당초 정·관계 인사가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KT와 인연 없던 외부 인사들은 모두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무슨 일이야 

KT 이사회는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등 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에서 사퇴한 구현모 현 대표를 제외한 33명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다. 외부 인사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후보에서 탈락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고배를 마셨다.

현직 KT맨인 윤경림(60) 사장은 통신3사와 CJ, 현대차를 거쳐 2021년 KT로만 세 번째 입사했다. CEO 직속 부서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에서 주요 그룹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투자 유치 등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사내외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수정(58) 부사장은 SK인포섹 대표 출신으로 KT에서 경영기획부문 정보보안단장, IT기획실장 등을 거친 IT 전문가다. 경영 리더십 전문가로서 소통에 강하다는 평가. KT 전직 임원 출신으로 후보에 오른 박윤영(61) 전 사장은 지난 2019년 KT CEO 자리를 두고 구현모 대표와 1표 차 경합을 펼친 인물이다. 당시 박 전 사장은 KT의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헌문(63) 전 사장도 2019년 구 대표와 CEO 경합을 벌였으며 KTF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 KT 홈운영총괄 전무 등을 두루 거쳤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 

정부가 금융지주사와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며 KT의 차기 CEO 선임 절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앞서 KT는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현 대표를 두 차례 선정했지만, ‘셀프 연임’ ‘깜깜이 선발’ 논란에 시달리자 기존 절차를 중단하고 이달 초부터 공개 경쟁 방식으로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소유분산기업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영향이 컸다. 구 대표는 재공모에 참여하며 연임 의지를 밝혔으나 지난 23일 후보에서 사퇴했다.

현재 KT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는 KT의 사외이사 가운데는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김대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등 노무현·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가 남아있다. 그간 CEO 선임 절차를 앞두고 이사회가 KT 외부 인사의 입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유지해왔다는 점이 이번 숏리스트에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숏리스트 발표후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후보자, 인선자문단 명단, 면접심사 대상자 등 각 단계별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며 “다음 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을 진행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CEO 후보 1인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누가 뽑았나

KT에 따르면 이번 후보군 선발 과정은 사내·외 후보자를 분리해 진행됐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사외 후보자 18명 중 2명을 추렸고 KT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강충구 고려대 교수, 표현명 전 KT 사장, 벤저민 홍 전 라이나생명 대표)가 이를 확정했다. 사내 후보자 15명은 자문단의 1차 압축 과정을 거쳤으며 지배구조위원회가 리더십 평가,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최종 2명으로 윤경림 사장과 신수정 부사장을 선정했다.

KT에 따르면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김주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 정동일 연세대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등 5명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자문단은 디지털 전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관리 리더십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와 KT노동조합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내·외 후보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남은 일정은

KT의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후보 4명에 대한 집중 면접을 거쳐 다음 달 7일 최종 CEO 후보 1명을 확정한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는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최종 CEO 후보는 3월 말 열릴 KT 주주총회에서 주주투표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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