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집값 바닥론’에 대해 “아직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요가 바닥을 찍었다든지 거래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지금은 누구도 단기 예측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집값 바닥론’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주택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일부 집값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408건(28일 기준)으로, 전월(837건)보다 68.2% 늘었다. 지난해 5월(1736건)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까지 내려앉은 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말 22억~23억원대에 거래되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이달 25억원 전후에 팔렸다.
그러나 원 장관은 “미국 물가와 금리가 거의 정점인 상황이지만, 주택시장은 선행지표가 아니다”며 “주식시장이 반등하다 다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주택시장은 뒤따라가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국지적으로 시장이 달아오를 수 있는데, 그럴 여지가 있다고 보고 미세 조정에서 실책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