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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생애, 난관을 돌파한 삶" 서거 80주년 홍범도 장군 평전 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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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 출간 간담회. 저자 이동순 교수와 한길사 김언호 대표.[사진 한길사]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 출간 간담회. 저자 이동순 교수와 한길사 김언호 대표.[사진 한길사]

 올해로 서거 80주년을 맞는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평전이 새로 나왔다.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쓴 『민족의 장군 홍범도』다.

 "그야말로 조실부모(어려서 부모를 여읨)하고, 일가친척집에서 머슴처럼 더부살이를 하다가, 도망치듯 나와서... 고달픈 고난의 생애를 꿋꿋이 버티고 자기 앞의 난관을 하나하나 돌파하는 모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자 이 교수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에서 가장 감명받은 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평전 출간에 맞춰 28일 서울 순화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다. 평전에는 성장 과정부터 의병 운동,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비롯한 항일무장투쟁, 자유시 참변, 말년과 서거 등의 일대기와 함께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의 유해 봉환까지를 담았다.

홍범도 장군.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했을 때 모습이다. [연합뉴스]

홍범도 장군.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했을 때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 교수는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역사학자가 아닌 그가 독립운동가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독립운동에 관여했다 일제에 고문당하고 별세한 할아버지를 떠올리면서였다고 한다. 특히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그 생애를 다룬 서사시를 1980년대 중반 발표하기 시작해 2003년 5부작 10권 분량으로 완간한 바 있다.

 이 교수는 "80년대만 해도 소련과 수교 전이라 홍범도 장군에 대한 소련 측 자료가 국내에 소개될 계기가 없었다"며 홍범도 장군이 생전에 고려인 극작가 태장춘과 연극배우 리함덕 부부에게 구술한 '홍범도 실기' 등의 자료를 이후 접하게 된 것이 도움이 됐음을 밝혔다. 그는 "첫 시도는 서사시의 체계로 썼고, 이번에는 산문으로 쓴 것"이라며 평전에 대해 "전투 과정의 말씀 등은 소설적 상상력이랄까, 독자에게 좀 더 접근성이 높아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으로 해야 할 일은 평전이 나온 이후에 더 많을 것"이라며 관련 자료의 추가적인 발굴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러시아 측에서 구술자료나 사진자료 등이 더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지난해 유해 송환을 계기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 불거진 주장을 두고는 "빨갱이, 공산주의자, 배신자 등의 관점으로 홍범도 장군의 생애 자체를 매도하는 관점이 국내에 일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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