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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전 고장 발견해 다행"…가슴 쓸어내린 WBC 대표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체 결함'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그래도 이륙 직전 고장을 발견해서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대표팀 합동 캠프를 마친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3번째). 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대표팀 합동 캠프를 마친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3번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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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합동 훈련을 마친 뒤 3개 조로 나뉘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AA) 국내선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선수단 22명을 태운 비행기 한 대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을 중지하는 난관을 맞닥뜨렸다.

이 비행기에는 이강철 감독과 김민호·김민재·심재학 코치, 강백호·고영표·소형준(이상 KT 위즈), 고우석·김윤식·김현수·박해민·오지환·정우영(이상 LG), 김혜성·이정후·이지영(이상 키움 히어로즈), 김광현·최정·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등과 KBO 관계자 4명이 탑승했다.

이 항공편에 함께 탔던 KBO 관계자는 "비행기가 일단 출발해 활주로 위를 한참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돌려 공항으로 돌아갔다. 다시 탑승구가 열리고, '기체에 문제가 발견돼 수리가 필요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며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해 버스로 LA로 이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가 대표팀의 이동에 필요한 구단 버스를 지원했다. 다만 운전기사가 미국 현지의 법적 운전 가능 시간을 초과하게 돼 도중에 한 차례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스코츠데일은 투손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고, 투손에서 LA까지는 버스로 8시간 가량 걸린다.

KBO 관계자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났음에도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들 '이륙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그대로 비행기가 떴으면 더 큰 사고가 났을 지도 모른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김현수, 김광현 같은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WBC 대표팀 투수진 최고참인 김광현(오른쪽)과 양현종. 연합뉴스

WBC 대표팀 투수진 최고참인 김광현(오른쪽)과 양현종. 연합뉴스

WBC 대표팀은 LA 공항에서 인천행 국제선으로 환승한 뒤 다음달 1일 오전 5시쯤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인원이 돌발 상황에 휘말리면서 귀국 일정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정상적으로 비행기에 탑승한 선수들은 예정대로 1일 새벽에 도착하지만, 낙오된 선수들은 다른 비행기 두 대에 나눠 타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과 5시 40분 한국 땅을 밟는다. KBO는 출발이 지연된 선수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부랴부랴 공항 인근에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2일과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국내 회복 훈련과 연습 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다행히 전원 1일 귀국할 수 있게 돼 훈련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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