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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소차, 3분 충전 500㎞ 달린다…머스크는 "멍청한 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BMW의 수소차 iX5가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BMW의 수소차 iX5가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첫 수소연료전지차(FCEV) 모델의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현대차가 세계 수소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속도를 내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화석 연료 비용이 급증하자 유럽 업체들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28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BMW는 수소차 모델인 iX5 하이드로젠을 독일 뮌헨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임시 주행을 시작했다. 임시 주행을 위해 약 100여대의 수소차가 생산됐다. 이 차는 시속 180㎞로 달릴 수 있으며, 수소 연료 탱크를 두 대 달아 3~4분 동안 충전하면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성명을 통해 “수소는 환경 보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용도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시속 180㎞로 달릴 수 있는 100대 시범 운영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이용해 발전한 전기로 주행한다.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만들어진 물만 배출한다. BMW의 iX5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일본 업체 도요타 제품이다. 도요타는 1990년대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해 특허를 무료로 공개한 뒤 시장을 넓히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2만690대로 전년보다 18.4%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 넥쏘가 연간 누적판매 1만1179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넥쏘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4%다. 2위인 도요타(3691대)는 미라이의 판매 부진으로 2021년 1분기 현대차에 1위를 내준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국가별 판매량으로도 한국이 1만336대로 유일하게 1만대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5436대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5.6% 증가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BMW의 수소차 IX5에 수소가 충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BMW의 수소차 IX5에 수소가 충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2708대)은 전년보다 18.9%, 일본(846대)은 65.5% 판매량이 하락해 역성장했다. 다만 유럽은 1179대에서 1275대로 8.1%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수소가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경제 전환을 위해 90억 유로(약 12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70억 유로는 독일에, 20억 유로는 해외 수소생산 기지 확보에 각각 투입된다.

머스크 테슬라 CEO “수소는 가장 멍청한 짓” 

여전히 수소차 도입에 회의적인 업체도 있다. 토마스 쉐퍼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수소 탱크 부피 때문에 승용차보다는 (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상용차에 더욱 적합하다”며 “향후 10년 동안 폴크스바겐에서 수소차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2022년 수소가 생산과 저장에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점을 이유로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수소 경제를 가장 빠르고 이끄는 한국은 올해에도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 수소차 1만6920대를 추가로 보급해 연말쯤이면 4만7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소충전기는 지난해 연말까지 229기가 구축돼 있으며 올해 91기가 추가된다. 작년 말 기준인 수소 버스는 280대로, 정부는 올해 400대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가 많이 나가고 트럭·열차·비행기에선 수소차가 훨씬 유리하다”며 “겨울철 주행 거리가 줄어드는 전기차 문제도 수소차는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폴커 비싱 독일 연방 디지털교통부 장관이 BMW의 수소차 iX5를 충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폴커 비싱 독일 연방 디지털교통부 장관이 BMW의 수소차 iX5를 충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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