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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 불청객도 함께 온다…3월 유독 미세먼지 심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초미세먼지가 나쁨수준을 보인 27일 오전 서울 도심 위로 짙은 미세먼지 띠가 보이고 있다. 뉴스1

초미세먼지가 나쁨수준을 보인 27일 오전 서울 도심 위로 짙은 미세먼지 띠가 보이고 있다. 뉴스1

통상 봄의 시작으로 인식되는 3월 첫날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내일(3월 1일)은 전날에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고 오전에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점차 남동진하면서 농도가 다소 높겠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세종·충북·충남은 오전에, 대전·호남·영남·제주는 오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남기표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북서 기류를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반도를 빠르게 통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충청은 오전에, 호남과 영남권은 오후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유입된 미세먼지는 오후부터 찬바람이 불고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일과 4일에도 국외 미세먼지가 또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겨울보다 3월 미세먼지가 지독한 이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미세먼지는 주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철까지 집중된다. 특히, 초봄인 3월은 1년 중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고 ‘나쁨’ 일수가 많은 달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8㎍/㎥로 겨울철보다 1~3㎍/㎥ 높았다. ‘나쁨’ 일수 역시 평균 9일로 6~7일이었던 겨울철보다 많았다.

이는 3월에 주로 나타나는 기상 패턴과 연관이 깊다. 초봄이 되면 온난한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고기압이 한반도에 머물면서 기류의 흐름이 안정돼 바람이 약해지고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계속 쌓이게 된다. 서풍 기류를 타고 국내에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도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하층에는 무거운 공기가, 상층은 가벼운 공기가 쌓이면서 물과 기름처럼 위아래로 섞이지 않게 된다”며 “그렇다 보니 지상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위로 퍼지지 못하고 갇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탁한 하늘을 보는 날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기온이 더 오르면서 대기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 3월 평균기온은 평년(3.9~7.1도)보다 높을 확률이 우세해 대기정체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정부도 봄철 초미세먼지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정지 발전기 수를 겨울철 8~14기에서 17~26기로 확대하고 최대 36기까지 출력을 80% 이내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을 적용한다. 또,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이 밀집된 전국 48개 산업단지 1만 3150개 사업장을 특별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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