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중기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참석한 정회원 364명 만장일치로 김기문 현 회장을 2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중기중앙회
이른바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 ‘중기 대변인’ 등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에 김기문(68) 현 회장이 다시 선출됐다. 사상 첫 민선 4선 회장이다.
28일 중기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날 참석한 정회원 364명 만장일치로 김 현 회장을 제2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23·24대(2007∼2014년), 26대(2019∼2022년)에 이어 네 번째 중기중앙회장 직을 맡게 됐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연임은 저의 지난 임기 4년과 과거 8년의 노력을 믿어준 결과”라며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충북 증평 출신으로 1988년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를 창업해 시계·주얼리를 만드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28일 김기문 제27대 중기중앙회장(오른쪽)과 노상철 중기중앙회 선관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등 공약
중기중앙회장은 경제 5단체장 중 한 명으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728만여 개 중소기업을 대변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 회의·행사에 두루 참석한다.
명예직이지만 보수도 상당하다. 특정활동비로 월 1000만원씩 연 1억2000만원을 쓸 수 있다. 중기중앙회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맡아 연 4800만원의 보수도 받는다. 부회장단(25명)을 직접 추천·구성하는 등 인사권도 크다.
이번 선거에는 김 회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임기 중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와 가업 승계 개편 등에서 성과를 내고, 올 초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공공조달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공동사업자금 1000억원 신규 조성 ▶협동조합·중소기업·소상공인 가족을 위한 복합 연수레저 시설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 ▶월 단위 연장근로 한도 적용 ▶중대재해처벌법 형사처벌 수준 완화 ▶외국인 근로자 입국 쿼터와 고용 한도 폐지도 내걸었다.
현행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중기중앙회장은 연임은 한 번만 가능하지만 중임 횟수엔 제한이 없다. 3연임만 아니라면 몇 번이든 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