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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앞둔 WBC 대표팀, 기체결함으로 22명 발 묶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강철 감독을 포함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22명이 기체결함으로 귀국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폭우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대표팀 투수들. 연합뉴스

폭우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대표팀 투수들. 연합뉴스

KBO 관계자는 28일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5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AA) 국내선 비행기가 기체 결함 문제로 이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대표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하는 국내선 항공편이다. 이날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3개 조로 나눠 LA로 이동한 뒤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두 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 세 대 중 한 대가 출발 직전 멈춰서면서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다음달 2일과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복 훈련을 하려던 향후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KBO 관계자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선수단은 급한대로 버스를 타고 LA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아직 애리조나에 남아 있는 LG 트윈스가 구단 버스를 지원했는데, 운전기사분이 현지 법적 운전 시간을 초과할 수 있는 상황이라 도중에 한 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설명했다. LG는 투손에서 차로 2시간 걸리는 스코츠데일에서 훈련하고 있다. 투손에서 LA까지는 버스로 8시간이 걸린다.

대표팀은 애리조나 캠프 막바지에 악천후로 평가전이 취소돼 난감해했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애리조나 캠프 막바지에 악천후로 평가전이 취소돼 난감해했다. 연합뉴스

아직 애리조나를 떠나지 못한 선수단 멤버는 이강철 감독과 김민호·김민재·심재학 코치, 강백호·고영표·소형준(이상 KT 위즈), 고우석·김윤식·김현수·박해민·오지환·정우영(이상 LG), 김혜성·이정후·이지영(이상 키움 히어로즈), 김광현·최정·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이다. 같은 비행기에 오르려던 KBO 관계자 4명도 함께 발이 묶였다.

이들이 원래 탑승하려던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KBO는 급히 LA에서 출발하는 다른 항공편과 공항 인근에서 선수단이 휴식할 만한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당초 합동 훈련이 예정됐던 2일에야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궂은 날씨 탓에 실전 점검에 애를 먹었던 '이강철 호'가 귀국을 앞두고 또 한번 난관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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