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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8조원 쏟아붓는 차세대 2나노반도체 공장, 홋카이도 치토세 낙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설립된 기업 라피더스가 홋카이도(北海道) 치토세(千歲) 공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라피더스는 이 공장을 통한 차세대 반도체 양산에 총 5조엔(약 48조원)을 투자한다.

일본 반도체기업 라피더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반도체기업 라피더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아쓰요시(小池淳義) 라피더스 사장은 28일 홋카이도 치토세를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하고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 홋카이도 지사를 방문해 이런 의향을 전달했다.

라피더스의 반도체 공장 유치를 둘러싸고 그동안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각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졌다. 그 중 치토세가 공장 부지로 '낙점'을 받은 것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물과 전기가 풍부하고 신치토세 공항과 가까워 물류 면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라피더스는 밝혔다.

따라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공장을 유치한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에 이어 치토세가 또 다른 반도체 거점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이케 사장은 지난 16일 스즈키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세계 최첨단의 기술을 구현하는 세계 제일의 공장을 일본에 만들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공장과 관계 시설, 연구소를 한 곳에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키옥시아·소니·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작년 11월에 설립한 회사다.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이어지는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등에 쓰일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한 일종의 '드림팀'이다.

라피더스는 세계에서 아직 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만이나 한국과 비교해 10년 이상 늦어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일본의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 IBM과 벨기에 반도체 연구 기관 IMEC 등과도 기술 협력 제휴를 맺었다. 일본 정부는 연구·개발 거점 정비 비용 등으로 700억엔(약 6800억원)을 이 회사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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