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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학업과 직장 병행하는 삶을 통해 가족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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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학점은행제 학위 수여식서 특별상 받은 정영수씨 인터뷰
지난 24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23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 수여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로써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를 통해 교육부 장관 명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선 우수 학습자와 함께 특별상(24명) 시상도 이뤄졌다. 이 중 학점은행제 특별상(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정영수(공학사, 안전공학 전공, 사진)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점은행제를 시작한 계기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27년 전 건설회사에 취업해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 전공과 다른 업무에 종사하다 보니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1년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학점은행제라는 제도를 알게 되어 시작했다.”
업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1990년대 입사 당시만 해도 회사가 소규모이다 보니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이 없었다. 안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서 타 사업장을 전전하며 안전 매뉴얼 자료 등을 받아 스스로 공부하며 우리 회사의 자체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업무에 도입했다. 그렇지만 관련 업무 비전공자이다 보니 회사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인정받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건설사업관리 분야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아무리 경력을 쌓아도 비전공자는 특급등급이 될 수 없어 실망도 했다.”
쉰 살이 넘은 나이에 직장을 다니면서 학위 취득 공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직장과 집이 멀어 학습시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퇴근 후 학습자료와 온라인 강의를 바탕으로 성실히 수업을 들었다. 다시 보기를 통해 반복 학습을 하며 학업성취도를 높였다.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하기 전에는 학력 부분에 ‘해당 없음’ 문구가 있었지만, 이제는 ‘안전공학사’로 채워지고, 건설사업관리 분야에서 특급등급으로 승급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자극됐다. 학점은행제 과목을 선택할 때에도 업무와 연계해 도움이 될 만한 과목 위주로 했다. 그런 점이 회사 실무에 반영돼 ‘무재해 무사고’를 달성할 수 있었고,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는 삶을 통해 가족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었다.”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국가재난전문가가 되고 싶다. 우리나라가 70, 80년대를 거치며 급격한 경제성장을 했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분야는 취약한 편이다. 향후 안전관리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우리나라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중대 재해 예방에 기여하고자 한다.”

정영수씨처럼 이미 대학을 졸업한 뒤 학점은행제를 통해 또 다른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를 ‘타전공’이라고 한다. 2023년 학점은행제 학위취득자 중 전문대학(9599명) 또는 대학(9474명)을 졸업한 학습자는 총 1만9073명(52.1%)으로, 많은 이가 새로운 학위 및 자격 취득, 자기 계발 등을 위해 학점은행제를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학학위제도 2023년 학위취득자 중 직장인 비율도 54.7%(280명)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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