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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포스트코로나 시대 SW 인력 양성 방안’ 챗GPT에 물어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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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기고
이상환 국민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 단장

21세기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전환과 이로 인해 증가한 소프트웨어(SW) 인력 수요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SW중심대학사업은 2023년 2월 현재 44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국민대학교는 2016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도에 2단계에 진입하여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필자가 국민대학교의 SW 중심대학 사업에 참여하면서 경험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는 다양한 동기부여를 꼽을 수 있다. 학습 효과는 가르치는 사람보다는 배우는 사람에 더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동기 부여는 매우 중요하다. 한 교과목 내에서의 가장 큰 학습 동기는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좀 더 큰 틀에서 전체 전공과목을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끈기 있게 공부하기 위한 학습 동기는 교과과정보다는 비교과과정 활동을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는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경진대회를 주최하여 열정을 발휘하게 하고, 다양한 졸업생 및 현업 개발자 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롤 모델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코딩역량인증제도는 학생들이 코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교양 필수인 ‘컴퓨터프로그래밍 I/II’ 과목을 수강한 학생 중 많은 학생이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으로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고, 전과를 신청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더욱 드러낸다.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UCI GREAT 프로그램과 실리콘밸리 부트캠프를 통해 많은 학생이 해외에서 자신의 실력이 통한다는 것을 깨닫고, 국내에 갇혀 있던 시야를 세계로 넓히며 해외 진출을 꿈꾸게 되었다. 실제로 몇몇 학생들은 UCI나 GeorgiaTech 등 해외 유수의 대학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기도 하고, 실리콘 밸리 지역의 스타트업 등에 취업했다.

소프트웨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대 알고리즘대회에서도 진행되었다. 이 대회의 수상자 중 많은 학생이 대학 진학 시에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학하고, 이후 대학 생활도 더 열정적으로 영위하였다.

둘째로 좋은 교강사와 멘토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업에서 최신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 경험이 있는 산업계 인사들의 교육 참여는 학생들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국민대에서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산업체 멘토들로부터 컨설팅과 특강을 제공받는 등 학생들이 현업에서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 인사의 교육 참여는 산업계 인사를 섭외하기 위한 학교 측의 노력에 더해서 소속 구성원의 대학 교육 참여를 좀 더 폭넓게 허용하는 회사 측의 전향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또한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는 2022년부터 ‘코호트 교육’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학생들이 서로 간에 멘토링을 통해 학습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호트 교육은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서로 멘토링하고, 대학원생 조교, 산업체 인사 등도 멘토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모각코’라는 제도도 도입해 학생들이 서로 모여 코딩도 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모각코는 멘토가 꼭 산업계 인사일 필요는 없고, 같이 공부하는 동료도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비교과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로는 에듀테크(EduTech)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되었는데,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는 교강사들이 다양한 에듀테크를 적절하게 사용한 덕분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과 같이 코딩실습이 중요한 과목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참고로 국민대학교에서는 인공지능응용 전공이라는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도 개설하고 있으며, 교육부에서도 온라인 학사학위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시험 감독 시스템과 같은 최신의 에듀테크는 온라인 학위과정 운영의 공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SW중심대학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소프트웨어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적어보았다. 향후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좀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최근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챗GPT에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챗GPT의 대답은 ‘1.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이용, 2. 기술 분야 교육 프로그램 강화, 3. 산업계-학교 파트너십 구축, 4. 취업 및 진로 지원 제도 강화, 5. 기업의 내부 교육 제공 및 직무 경험 제공’이었다. 국민대 SW중심대학사업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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