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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표창장도 유죄인데…정순신 아들 서울대 압색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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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에 의견을 활발히 피력해 온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된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문제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우 교수는 그간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된 조국 전 장관을 두둔하는 한편 ‘나경원 아들 논문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우 교수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우리 아빠가 검사이기 때문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도 아빠가 힘을 쓰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며 “그런 잘못된 특권의식이 싹트도록 자녀를 교육했다면 그 아빠는 결코 훌륭한 아버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국가수사본부장에서 사의를 표명한 정순신 변호사의 검사 재직 시절 모습. 정 변호사는 이번 학폭 논란과 관련해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국가수사본부장에서 사의를 표명한 정순신 변호사의 검사 재직 시절 모습. 정 변호사는 이번 학폭 논란과 관련해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어 “그걸 공공연히 드러내 남을 무시하며 언어폭력을 가하고, 나아가 그 권력을 이용해 자기 잘못을 덮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범죄가 된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또 조국 전 장관이 자녀의 ‘입시 스펙’에 관여한 혐의로 이달 유죄 판결받은 일을 거론하며 “입학 당락 결정에 영향도 미치지 않은 표창장이나 인턴 증명서도 유죄로 나온 대한민국이라, (정 변호사 아들 입학과정에선) 서울대 업무방해 혐의가 없는지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정 변호사를) 빠르게 손절했습니다만 사퇴하면 문제가 정말 끝나냐”며 “삐뚤어진 의식을 가진 인재들이 생산되고 그런 망가진 인재들을 길러내는 권력자 부모들은 그대로 사회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임명 하루만에 낙마하면서 국수본이 본부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뉴스1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임명 하루만에 낙마하면서 국수본이 본부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뉴스1

앞서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47)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재학 중이던 자율형 사립고에서 동급생 A씨에게 8개월간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그는 A씨에게 현직 검사였던 아버지를 자랑하며 “아빠가 아는 사람이 많은데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승소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결과 이듬해 전학처분을 받았고 학교폭력 여부가 반영되지 않는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순신 변호사는 지난 25일 사의를 표명하며 “저희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제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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