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주민 입주잔치? 가수도 불렀다…1000만 깨진 서울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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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4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서 열린 세운지구 청년입주민 환영회에서 입주자와 참석자들이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서 열린 세운지구 청년입주민 환영회에서 입주자와 참석자들이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 1000만명이 무너진 서울이 인구 늘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966만766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인구는 산업화 등 영향으로 팽창하다가 1992년 1096만986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수도권 1기 신도시 개발과 집값 등 여파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결국 2020년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해 인구가 10년 전보다 10% 이상 줄어든 곳도 여러 곳이다.

인구가 줄면 자연히 세수(稅收)도 감소한다. 25개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는 29.4% 수준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커지면서 자치구들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도심 한복판서 열린 입주민 환영행사
중구는 최근 을지트윈타워에서 민간 주상복합 아파트단지 2곳(1636세대) 입주민을 위한 ‘세운지구 청년 입주민 환영회’ 행사를 열었다. 농촌·도서 지역 아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입 인구를 위한 ‘잔치’가 마련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중구는 초대가수·뮤지컬 공연 외에 임신·출산·육아 상담 부스까지 설치했다. 중구는 산후조리비용 100만원 지원 등 출산 지원 방안도 만들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환영사에서 “우리에게 여러분은 정말 귀한 분들”이라며 “입주민이 중구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구 인구는 13만785명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출산율 6계단 뛴 노원구
노원구는 맞춤형 보육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임산부와 24개월 이하 영유아를 둔 가정, 난임 부부 등이 8㎞ 이내 의료기관, 육아 시설을 이용하려 할 때 전용 차량인 ‘아이편한택시’를 제공한다.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줄여 보육서비스 질을 높인 ‘노원안심어린이집’, 만 4세 이상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공공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픈아이돌봄센터’도 대표 보육정책이다. 지난해 노원구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공동 1위다. 서울 평균(0.59명)을 웃돈다. 노원구 출산율은 5년 전엔 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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