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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반지에 글래스까지‧‧‧삼성 vs 애플, 웨어러블 기기 대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왼쪽부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왼쪽부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달 초 구글·퀄컴과 손잡고 확장현실(XR)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 안경·스마트 반지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 역시 XR 기기와 스마트 반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회사 간 경쟁이 웨어러블 기기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27일 특허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갤럭시 글래시스’ ‘갤럭시 링’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갤럭시 글래시스 상표가 적용되는 상품은 가상현실 체험용 헤드셋, 스마트 안경, 증강현실 체험용 헤드셋, 헤드폰이다. 얼굴에 안경처럼 쓰는 XR 기기에서 음성 서비스가 지원되는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링은 건강 지표나 수면 상태 등을 측정하는 반지 모양의 스마트 기기다.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특허청에 출원한 '갤럭시링' 상표. 자료 특허청 캡처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특허청에 출원한 '갤럭시링' 상표. 자료 특허청 캡처

여기에다 애플이 올해 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웨어러블 기기 시장 경쟁이 재점화했다는 평가다. XR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을 망라하는 용어로, 이들을 더해서 만든 XR 헤드셋은 현실과 가상 경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메타버스를 구현을 위한 필수 기기로도 꼽힌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 6월 예정인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3)에서 X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격은 대당 3000달러(약 387만원),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아이폰보다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도 올해 말 차세대 XR 헤드셋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특허청에 '갤럭시 글래시스'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 특허청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특허청에 '갤럭시 글래시스'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 특허청

삼성은 이미 지난해부터 ‘참전’을 예고한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도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퀄컴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 XR 경험을 함께 구축함으로써 다시 한번 모바일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 링도 XR을 한 차원 높여주는 아이템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상표 출원한 갤럭시 링은 건강 체크가 기본 기능이지만, 손가락에 자유롭게 끼우는 기기인 만큼 스마트폰이나 XR 헤드셋 등과 연동하면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애플도 지난해 확대·축소나 회전 같은 제스처를 인식하고, 펜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링 특허 기술을 출원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기준 XR 기기 시장은 1100만 대였지만 2025년 1억500만 대로 4년 새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제품 경쟁력 약화, 보급률 포화로 성숙기를 지났다”며 “이제는 XR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표 출원이 곧바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미래 시장을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MWS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XR 기기에 대해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경기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가상현실(VR)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경기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가상현실(VR)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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